[IB토마토 이하영 기자] 지난해 기업공개(IPO)에서 흥행 참패로 연일 논란이 된
쏘카(403550)가 2022년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단순한 차량공유기업에서 벗어나 플랫폼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2022년 실적 IR자료(사진=쏘카)
15일 카셰어링 1위 쏘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976억원, 영업이익 94억원으로 기록했다고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은 2021년 대비 37.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9.4%로 높은 수준이다. 2021년 영업이익률이 –21%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수익구조 변화가 더욱 눈에 띈다.
쏘카는 흑자전환 이유로 △플랫폼 경쟁력 기반 매출 다각화와 서비스 강화를 통한 매출 증가 △‘AI 기반 사업운영’으로 전 부문 운영 효율화와 비용 최적화를 손꼽았다. 플랫폼으로 인한 고객 락인 효과(자물쇠효과, 특정제품이나 서비스를 한번 이용하게 되면 기존의 것을 계속 이용하는 현상을 뜻함)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경영 효율화가 빛을 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쏘카는 종합플랫폼 역할을 강화했다. 카셰어링 영역에 한정됐던 활동영역을 KTX, 숙박, 액티비티 및 자회사와 연계해 서비스를 확장했다. 가동률 상승을 위해 부름, 쏘카존 편도, 월단위, 패스포트 구독 특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정비·소모성 부품 교체 주기를 최적화, 주차비 절감 등으로 변동비를 감소시키고, 5개년 정액법 감가상각 반영으로 고정비를 통제해 수익성 극대화를 꾀했다. 쏘카는 카셰어링 부문을 향후 캐시카우 사업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2022년 실적 IR자료(사진=쏘카)
쏘카의 흑자전환이 더욱 눈에 띄는 이유는 IPO 당시 고평가 논란이 일며 향후 실적 우려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쏘카가 데이터를 활용해 가동률 최적화를 꾀한다는 점에서 일반 렌터카 사업자와 차별화된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쏘카는) 2022년 이익 턴어라운드를 시작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 제공, 수요 예측, 가격 조정 등 사업을 운영해 플랫폼 사업자라 하기에 손색이 없다”며 “대당 매출액은 월평균 180만원. 장기렌터카가 주력인 일반렌터카 업체(대당 매출액 월평균 50만원대) 대비 높은 자산 효율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 된다”고 분석했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