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SK디스커버리(006120)가 공모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섰다. 올해 들어 AA 우량채를 중심으로 훈풍이 불고 있지만 A급 비우량채에 대한 판단은 오락가락하고 있는 만큼 완판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디스커버리는 2024년 2월20일이 만기인 200억원 규모의 194-1회 공모 회사채와 2025년 2월20일 만기인 300억원 규모의 194-2회 공모 회사채, 2026년 2월20일 만기인 300억원 규모의 194-3회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합계 기준 15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자금사용 목적.(사진=SK디스커버리 증권신고서)
모집자금은 오는 9월10일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에 쓰인다. 다만 194-1, 2, 3회 발행금리는 상환을 목표로 하는 회사채보다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채권평가회사가 제시한 이들의 개별기준 평균금리는 각각 4.834%, 4.886%, 5.033%이고 등급기준 평균금리는 각각 4.696%, 4.714%, 4.803%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0.30%p가 가산된다고 해도 상환 예정 회사채 2.060%와 차이를 보인다.
수요예측에 자금이 몰리며 증액을 할 경우에는 보유 기업어음(CP)을 갚는데 추가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SK디스커버리의 신용등급은 A+(안정적)으로 현재 투자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AA등급이 아니기 때문에 증액 가능성을 속단하기는 이르다. A급 회사채의 경우 발행 회사의 영업실적과 재무상태, 전망에 따라 선별적인 투자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란 평가가 우세한데 이는 올해 국내 회사채와 국고채의 금리차이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AA등급에 비해 A등급은 축소폭이 크지 않아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SK디스커버리가 신용평가사들로부터
SK가스(018670)(72.2%),
SK케미칼(285130)(40.1%), SK플라즈마(77.2%),
SK디앤디(210980)(34.1%) 등 주력 계열사에 대한 지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우수한 사업안정성과 이를 바탕으로 한 재무구조 개선추세를 인정받고 있다는 점은 이번 회사채 수요예측에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실제 같은 A+급인
SK렌터카(068400)는 1200억원 회사채 발행에 1조가 넘는 자금이 모이며 흥행에 성공했고 SK인천석유화학(A+),
신세계푸드(031440)(A+), 하나에프앤아이(A)도 완판에 성공했다. 반면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은 효성화학은 A등급임에도 완판에 실패한 것을 볼 때 결국 회사의 상황과 전망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SK디스커버리의 194-1, 2, 3회 공모 회사채는 KB증권과
SK증권(001510)이 주관사로 참여했으며 10일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