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노제욱 기자]
한국가스공사(036460)는 미수금이 급격하게 불어남에 따라 현금흐름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수금 규모를 고려했을 때 현금흐름 개선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부의 지원 덕에 재무적 융통성은 우수한 수준이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9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안정적인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창출을 지속하고 있으나, 최근 미수금 증가에 따라 영업현금흐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연간 8000억원 내외의 금융비용 부담과 재고 보유 수준 변화 등에 따른 운전자금 변동성이 존재하지만, 정책적으로 일정 수준 보장되는 수익구조를 토대로 한 안정적인 EBITDA 창출을 통해 우수한 영업현금 창출력을 보여왔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2015년 이후 투자 지출 규모를 점차 축소하면서, 2019~2020년 각각 6931억원, 2조2566억원의 잉여현금흐름(FCF)을 창출했다.
이러한 가운데 2017년까지 점진적 회수가 완료됐던 미수금이 2021년부터 다시 큰 폭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지난 2020년 말 약 7000억원 수준이었던 미수금은 2021년 말 약 2조2000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9월 말에는 약 6조1000억원까지 증가했다.
이에 따라 FCF는 지난 2021년 –3조2501억원, 지난해 3분기에는 –5조972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정부의 물가안정정책으로 판매요금 인상이 제한되는 가운데, 2021년~2022년 3분기 간 상승을 지속했던 액화천연가스(LNG) 도입가격에 따라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가스공사는 도입 원료비에 추가적인 정산단가를 가산하는 방식으로 미수금을 점진적으로 회수할 계획으로, 현재 2022년 5월~2023년 4월간의 원료비에 정산단가가 반영됐다.
다만 현재 미수금 규모 및 LNG 도입가격의 변동성 등을 감안하면, 미수금이 과거 2017년~2020년 규모 수준으로 축소되는 데에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한편 지난해 9월 말 기준 한국가스공사의 부채비율 및 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478.5%, 65.1%이며, 총차입금/EBITDA가 10.6배로 차입금 상환 부담이 큰 수준이다.
특히 2021년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국제 LNG 가격이 상승하며 매입 자금 소요가 크게 발생하는 가운데, 미수금 인식에 따른 현금흐름 저하로 인해 총차입금 규모가 2020년 말 24조1611억원에서 지난해 9월 말 37조5926억원까지 증가했다.
국제 LNG의 가격변동에 따른 도입원가 상승분이 도매가격에 원활히 반영되지 않을 경우 현 수준의 차입 규모는 일정 기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부의 지원 가능성에 기반한 재무적 융통성은 우수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
송동환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한국가스공사는 에너지 및 자원사업 특별회계 대상 공기업으로서 정부의 직·간접적 지원 하에 에너지특별융자금 등 정책자금을 비롯해 해외차관, 공사채 및 해외사채 등 다양한 자금조달원의 활용이 가능하다"라며 "또한 국가의 주요 에너지원을 담당하는 기간사업자로서 정부의 지원 가능성 등에 기반한 금융시장 접근성 등을 고려할 때, 매우 우수한 재무적 융통성을 확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