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하영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SK이노)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나, 고정 원가의 증가로 영업적자가 확대됐다. 소액주주들이 반대 목소리를 높였던 상장계획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분기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으나 생산능력 문제로 영업손실이 증가했다고 밝혔다.(사진=SK이노베이션)
7일 SK이노는 SK온의 지난해 4분기(잠정) 매출액은 신규공장 가동에 따라 판매물량이 지속 성장하며 분기 최대 수준인 2조8756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영업손실은 신규설비 생산능력 확장에 따른 고정 원가 증가 등으로 전분기 대비 1220억원 확대된 2566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실적은 매출액 7조6175억원, 영업손실 9912억원이다. 2021년말 대비 매출액이 6조원 이상 증가했으나 고정비 증가로 영업손실액도 6000억원 이상 증가하며 영업이익 창출에는 실패했다. 다만 SK온은 해외 신규 공장 생산량 증대로 매출액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자신했다. 고객사와 협상을 통해 수익성 개선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SK온은 후발주자로서 빠른 생산량 증대를 통해 2024년에는 흑자전환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생산량 증대 비용으로 영업손실 규모가 커진 만큼 수율의 상승은 SK온에 당면한 문제다. 회사는 올해 생산능력을 88기가와트시(GWh)로 늘리고 2년 뒤인 2025년에 2배를 넘는 220GWh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SK온은 안정적인 생산만 이뤄진다면 2024년에는 흑자전환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SK온의 헝가리 1·2공장과 중국 창저우·후이저우·옌청시 내 공장에서 가동을 진행 중이다. 포드와 함께하는 블루오벌SK의 4개 공장과 함께 국내와 중국·미국·헝가리에 각각 1개씩 총 7개의 공장을 더 지을 예정이다. 신규공장 생산능력이 빠르게 정상화 되면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영업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12월, 2조8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옌천2공장과 블루오벌 SK 증설에 필요한 자금도 확보하며 단기 자금조달 우려도 해소했다”며 “현재 계획 증설 외에 현대차와 미국 내 배터리 공장을 설립할 계획으로 알려져 추가 수주 및 증설에 대한 기대감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양섭 재무부문장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상장 계획에 대해 “SK온 상장은 결정된 바 없다”며 “다만 상장을 검토하는 경우에는 SK이노 주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