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아름 기자]
다우데이타(032190)가 종속기업 지분투자를 확대하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우키움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다우데이타가 지배구조 강화를 위해 영업현금흐름을 상회하는 금액의 지분투자를 단행한 탓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우데이타의 별도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2018년 489억원에서 올해 9월 말 1201억원으로 확대됐다. 자체 사업, 배당수입을 통해 금융비용과 설비투자를 감당하면서 지배구조 강화를 목적으로 종속기업 지분투자를 확대한 영향이다. 이로 인해 같은 기간 27.4%였던 차입금의존도는 3분기 말 기준 50.6%,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93.7%에서 170.7로 치솟았다.
순차입금 확대는 채무증권 등 금융자산을 취득하면서 증가했다. 실제 다우데이타의 금융자산 규모는 최근 3년 새 급증하고 있다. 2018년 말 361억원 규모였던 다우데이타의 금융자산은 지난해 말 841억원으로 증가했다.
다우데이타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요건을 충족하지 않지만, 다우기술을 통해 다우키움그룹을 지배하는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김익래 회장이 다우데이타의 지분 26.6%를 보유하고 있고, 다우데이타가 다우기술의 지분 45.2%, 다우기술은
키움증권(039490)의 41.2%의 지분을 갖고 있다.
다우데이타는 2017년 이후 미래테크놀로지, 키움증권, 키움이앤애스, 키다리스튜디오 등의 자회사 지분을 취득하고 있다. 최근에는 키다리스튜디오의 CB(전환사채)를 대량 매집하고, 키움증권의 상환전환우선주(500억원)를 취득했고, 자회사 대지하이테크시스템이랑 디이스터를 합병했다. 여기에 다우키움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짓고 있는 판교 제2사옥 신축공사가 2023년까지 예정된 만큼 신사옥 건설 비용도 지난해부터 꾸준히 소요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다우데이타의 자체적인 자금 여력이 악화되면서 추가적인 자금조달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우데이타는 3분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규모가 556억원 수준이다. 다우데이타가 보유한 1년 내 만기 도래 단기성 차입금 규모는 1859억원, 추가적인 설비투자, 금융비용 부담을 감안하면 자금조달 필요성이 대두된다.
키움그룹 사옥(사진=키움증권)
재계에서는 최근 다우키움그룹의 2세 경영 승계가 가시화되면서 승계 재원에 대해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김익래 회장의 장남인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사장의 그룹 내 입지가 갈수록 견고해지고 있어서다. 김동준 사장은 올해 초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부터 키움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이사도 겸직하며 윤승용 대표가 물러난 뒤에는 단독으로 이끌고 있다.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김익래 회장이 자녀들에게 지분을 증여하면서 승계 구도는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김 회장은 지난해 본인 명의의 다우데이타 주식 200만주를 김 사장(120만주)을 비롯한 자녀들에게 증여했다. 2020년 말 3.39%에 불과했던 김 사장의 지분은 증여를 통해 지난해 말 6.53%로 늘었다. 지분이 증가한데다가 다우데이타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로 배당 수익이 늘어나면서 김 사장 또한 두둑한 현금배당을 수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IB토마토>는 다우데이타 측에 여러 차례 연락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