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아름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의 100% 자회사인 SK에너지가 꾸준한 이익 창출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물적 분할 이후 국내 선두의 정유회사로 오른 뒤 관계사 간 수직계열화된 생산 체계를 유지, 우수한 생산효율성과 사업 안정성을 확보했다.
9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SK에너지는 2022년 상반기 국제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에 힘입어 연결기준 2.9조원의 대규모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하반기부터는 산업 내 수급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이익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선진국 시장의 노후 정제설비 폐쇄 등으로 인한 공급 측면의 제약 요인과 코로나19 이후의 수요 회복 등을 고려하면 향후에도 일정 수준의 수급여건과 이익 창출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SK에너지는 2011년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부문 물적분할로 설립된 국내 선두의 정유회사다. 석유제품 등의 생산 및 판매를 주된 영업으로 하고 있으며, 울산광역시에 주요 생산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이 SK에너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탄탄한 수익구조를 갖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엔무브, SK인천석유화학, SK온(배터리), SK어스온(석유개발) 등 주요 종속회사를 통해 사업영역이 다각화돼 있고, 관계사 간 수직계열화된 생산 체계에 기반해 우수한 생산효율성과 사업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재무건전성 관리는 숙제다. SK에너지는 2020년 감압잔사유 탈황설비(약 1조원) 상업 가동 이후 CAPEX(자본적 지출)가 감소한 가운데 2021년부터 유가 상승으로 인해 운전자금이 확대돼 현금 창출에 제약요인이 되고 있다. 2021년에는 연결기준 약 1.2조원의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와 계열 리츠회사에 대한 주유소 매각(매각대금 0.8조원)에도 불구하고 운전자금 확대와 주유소의 판매후리스 계약에 따른 리스부채 인식으로 순차입금을 크게 축소하지 못했다. 2022년 들어서는 3분기 누적 연결기준 3.6조원의 EBITDA 창출에도 추가적인 유가 상승과 운전자금 부담 등으로 인해 9월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이 약 2.1조원, 부채비율은 238%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단기적인 자금소요는 충당이 가능한 수준이다. SK에너지가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약 1.7조원)과 향후 1년간 예상되는 영업 부문의 현금창출 규모를 감안하면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약 0.7조원의 차입금, CAPEX 등의 자금소요를 대부분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선지훈 한신평 선임애널리스트는 “배당금 지급 규모, 운전자금 부담 등에 따른 현금흐름과 재무구조의 변동성을 일정 수준 내재하고 있다”라며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 친환경 에너지 등 신규 사업 관련 투자가 진행될 예정으로 관련 자금소요에 대해서도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