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개발자 컨퍼런스 'if (kakao) dev 2022’ 개최서비스 장애 재발방지 대책 발표…3가지 관점 실천 과제 마련전체 시스템 다중화 등…T 엔지니어링 혁신 계획 공개
[IB토마토 윤아름 기자]
카카오(035720)가 지난 10월 서비스 장애 사태를 빚은 먹통 사태에 대해 재발 방지용 대책을 공개했다. 카카오는 향후 5년간 서비스 안정화를 위한 투자를 3배 확대해 재발 방지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투자계획이 예견된 가운데 카카오는 풍부한 유동성을 통해 대응한다는 목표다.
7일 카카오는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 카카오 데브 2022(if (kakao) dev 2022)에서 지난 10월 15일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발생한 서비스 장애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방지대책을 공개했다.
남궁훈, 고우찬 비상대책위원회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 이확영 원인조사 소위원장(그렙 CEO), 이채영 비상대책위원회 재발방지대책 소위원회 부위원장 등 4명의 연사는 서비스 장애 원인에 대한 분석과 개선 사항을 공유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남궁훈 비상대책위원회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은 카카오 ESG 최우선 과제를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설정하고 인프라 개선을 위해 과거 원인 분석, 현재 재발방지책, 미래 투자 크게 3가지 관점에서 실천과제를 세울 계획이다. 고우찬 재발방지 공동 소위원장을 필두로 인프라 조직을 대폭 강화하고 안정적인 서비스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전했다.
남궁훈 비상대책위원회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부터 비상대책위원회 원인조사 소위원장 등 관계자들(사진=카카오)
이채영 재발방지대책소위원회 부위원장은 ‘달라지는 카카오 재발방지를 위한 기술적 개선’ 키노트에서 재발방지를 위한 기술적 개선 사항을 발표했다. 데이터센터 이중화, 데이터와 서비스 이중화, 플랫폼과 운영 도구 이중화 등 인프라 하드웨어 설비부터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시스템 전체의 철저한 이중화를 적용하겠다는 내용이다. 모니터링 시스템 다중화, 데이터 다중 복제 구조 구성, 운영관리도구 삼중화 등 구체적인 개선 사항들을 전했다.
고우찬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은 ‘달라지는 카카오 미래 투자와 혁신 계획’ 키노트에서 자체 데이터센터 방재 대책 및 향후 5년간의 IT 엔지니어링 혁신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총 46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시공 중인 안산 데이터센터의 운영 안정성, IT 엔지니어링 전담 조직 및 인재 확보, 각종 자연 재해와 인위적 사건 사고로 사업을 중단하는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대응계획 및 데이터센터 DR 체계 구축 등에 관해 설명했다.
실제 카카오의 보유 현금 및 차입금 조달 여력은 충분한 상태다. 카카오는 올해 3분기 말 연결기준 총 4조5552억원을 현금및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는 향후 경기도 안산시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총 4600억원 규모를 투입할 예정이다. 또 2024년 제2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를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최근 주가가 하락하면서 제작년 발행한 교환사채(EB) 대부분을 조기상환 해 현금 유출에 대한 리스크는 남아 있다. 카카오는 올해 10월 주가가 반토막나면서 손실을 예상한 채권자들이 풋옵션(조기상환 청구권)을 행사했다. 카카오는 10월 해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발행한 3억 달러 규모의 EB ND 2억6830만달러 어치를 조기상황했다고 공시했다.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대규모 서비스 장애로 피해보상이 예정돼 있고, EB 조기 상환까지 더해지면서 카카오에서 뭉텅이로 현금이 빠져나갔다. 조시아환이 되지 않은 3170만 달러어치 EB 중 900달러 규모가 자사주로 교환되면서 잔여 EB는 2270만 달러(약 300억원) 어치가 됐다.
남궁훈 소위원장은 “미래에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카카오의 서비스의 안정화가 우리의 최우선 과제이며, 사회적 책임이라는 것을 항상 명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이번 이프 카카오는 올 한해 부족했던 부분을 솔직하게 돌아보고, 기술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다시 새롭게 나아간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라며 “데이터센터, 인프라 설비, 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어플리케이션 등 다섯 개 영역에 적용하는 다중화 기술에 관해 개별적으로 설명하는 자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