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하영 기자]
효성화학(298000)의 신용등급이 비우호적인 영업환경과 실적 부진으로 하락 변경됐다.
2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수시평가를 통해 효성화학의 제4-2회 외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정기평가를 통해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2로 유지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한신평은 신용등급 하락 이유로 △업황 둔화, 자회사 가동 차질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저하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영업현금흐름을 상회하는 대규모 투자 진행 및 완공 이후의 투자성과 가시화 지연 등을 언급했다.
실제 효성화학은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프로판 가격 상승,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른 전방수요 위축, 베트남 PDH 설비 트러블 등 업황 둔화로 인해 1~3분기까지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연결기준 영업적자는 1분기 332억원, 2분기 681억원, 3분기 1398억원으로 분기마다 2배로 늘었다.
특히 2018년 신설된 베트남 법인 실적 부진이 전사 수익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전체 설비 완공 이후에는 수직계열화된 생산체제 구축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PDH 설비 가동률 상향 과정에서 트러블이 발생하며 설비 정밀점검과 보수 작업이 반복(22년 2~3월, 5~6월, 9월)돼 예상 대비 실적이 악화됐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국내외 설비 증설 계획 등을 고려하면 프로필렌, PP 수급이 단시일 내에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상승한 원가 부담, 베트남 PDH 설비 안정화를 위한 추가적인 점검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향후 수익성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2018년 6월 인적분할 이후 베트남 화학공장 신설과 관련해 지난해까지 약 12억8000만 달러(1조5093억원)가 투자되며 차입금 부담도 크게 확대됐다. 차입금은 2018년 말 9827억원에서 9월말 연결 기준 2조809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395%에 달할 정도다.
강병준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베트남 화학공장 신설 투자와 NF3 증설투자가 완료되며 향후 투자 부담은 감소할 예정”이라면서도 “비우호적인 업황 전망 하에서 단시일 내 영업현금창출력이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점, 중국 나일론 필름 설비 투자(총투자비 1억1500만달러) 관련 자금소요 등을 감안하면, 동사의 재무부담은 상당 기간 과중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