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수현 기자]
셀트리온(068270)이 개발한 표적항암제 ‘베그젤마(베바시주맙)’가 본격 국내 판매 절차에 돌입한다. 오리지널사인 한국로슈를 비롯해 바이오시밀러사인 알보젠코리아,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베그젤마. (사진=셀트리온제약)
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약제 급여 상한금액 고시에 따라 이날부터 베그젤마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시작됐다. 상세 제품명은 베그젤마0.1g/4mL과 0.4g/16mL으로 각각 상한금액 20만8144원, 67만7471원에 등재됐다.
베그젤마는 글로벌 제약사 로슈의 블록버스터급 의약품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다. 전이성 직결장암과 전이성 유방암, 비소세포폐암, 진행성·전이성 신세포암, 교모세포종, 자궁경부암 등 아바스틴과 동일한 적응증으로 허가 받은 바 있다.
이번 급여 등재에 따라 셀트리온그룹에서 국내 판매를 맡고 있는
셀트리온제약(068760)은 올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베그젤마 품목허가를 획득한 이후 3개월 만에 본격적으로 국내 베바시주맙 시장에 뛰어들게 됐다.
국내에서는 오리지널 아바스틴을 보유한 한국로슈와 바이오시밀러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알보젠코리아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경쟁 중인 베바시주맙 제제의 국내시장 규모는 연간 1000억원 수준이다. 오리지널 아바스틴의 올해 상반기 판매액만 약 38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은 타사 제품 대비 늘어난 사용기한과 약품 관리의 편의성을 경쟁력 삼아 시장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제약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베그젤마 0.4g 제품의 경우 사용기한이 경쟁제품보다 2배 늘어난 48개월이며, 0.4g, 0.1g 모두 희석액 냉장 보관에서 60일로 허가를 받아 약품 관리가 용이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앞서 국내 출시한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와 트룩시마가 빠르게 국내 시장점유율을 늘려가는 상황에서 베그젤마의 출시가 성장 시너지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 관계자는 “세 번째 항체 항암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를 국내에 선보이면서 항암제 시장에서 더 탄탄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