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아름 기자]
한화솔루션(009830)과
DL(000210)케미칼 합작 법인인 여천NCC가 높은 모회사 매출의존도에도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됐다. 3분기 관계사 매출의존도는 63%를 기록했지만, 여타 실적이 저하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향후 저조한 실적이 이어져 재무안정성을 회복하기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한국신용평가는 여천NCC의 제74회 외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 안정적에서 A+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1에서 A2+로 변경했다. 업황 부진에 따라 실적이 저하됐고, 영업현금창출력이 약화되면서 재무부담이 늘어난 영향이 반영됐다.
여천NCC는 1999년 12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50:50 현물출자방식(NCC/BTX 설비)으로 설립한 전문 석유화학업체다. 기초유분(Olefin, BTX) 부문에서 업계 상위의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관계사 중심의 안정적인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 여천NCC는 기초유분 생산능력이 약 500만톤(에틸렌 228.5만톤)에 달하는 국내 상위권 석유화학사이며, 국내 에틸렌 생산능력을 기준으로
LG화학(051910) 롯데케미칼(011170)과 더불어 상위권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여천NCC의 제품 포트폴리오는 합섬원료, 합성고무 등 다양한 다운스트림 제품군을 보유한 여타 종합화학업체에 비해 범용 기초유분 제품에 편중돼 있다. 경기변동에 민감한 제품 포트폴리오로 인해 최근 부진한 업황에 따른 실적저하가 지속되고 있다. 2021년 하반기부터 유가 상승 및 국내외 설비 신증설로 인해 수익성이 저하됐고, 2022년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등으로 전방 수요가 위축되면서 올해 3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2022년 9월 말 여천NCC의 별도기준 현금성자산 2746억원, 영업을 통한 현금창출규모 등 향후 1년간 직접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동성 원천은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 7900억원과 향후 예정된 CAPEX, 이자비용 등의 자금소요 대비 부족하다.
이에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여천NCC를 분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천NCC의 1∼4사업장을 나눠 갖는 등의 방안을 생각 중이다.
오윤재 한신평 애널리스트는 “실적 저하폭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전방 수요 회복 지연, 글로벌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부담 지속 등 부정적 업황을 감안할 때, 여천NCC의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라며 “공급부담이 여전히 상존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침체, 최근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저조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영업현금창출력 약화로 인해 재무안정성도 단기간 내에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