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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형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기업자문·M&A 전문 변호사로 활동…삼성그룹 등 굵직한 딜 맡아
“SK에코플랜트 RCPS 인수, 선도적인 사례…1위 로펌 되도록 기여”
공개 2022-11-14 06:00:00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9일 17:4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아름 기자] 법무법인 태평양의 기업법무그룹은 산업, 업무분야, 국가를 포괄해 모든 기업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법률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기업 일상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법률 이슈부터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기업지배구조의 확립, 성장을 위한 인바운드 및 아웃바운드 투자활동 등 기업이 맞닥뜨릴 수 있는 모든 법률문제에 대해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 초 티빙은 불안정한 대외여건 속에서도 2500억원 규모의 외부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티빙이 7개월 만에 기업가치를 6배 성장시키자, 업계 내외부에서도 티빙에 대한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티빙의 투자유치를 이끈 정윤형 변호사는 2010년 태평양에 합류해 인수·합병(M&A), 외국인 투자, 사모투자, 금융규제, 구조조정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법률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정 변호사는 하나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을 비롯한 금융사와 신세계(004170)그룹, 삼성그룹, LF(093050)그룹 등 굵직한 대기업을 비롯해 칼라일, 베어링PEA, 맥쿼리캐피탈 등의 펀드 자문도 맡았다. 이밖에도 유진그룹의 유진저축은행 매각 자문, LIG 대주주의 KCGI 펀드에 대한 구주 매각 자문 등을 수행하며 업계 내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정윤형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사진=태평양)
 
다음은 정윤형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와의 일문일답이다.
 
-현재 태평양에서 담당하고 있는 분야 및 업무에 대해 소개해달라.
△법무법인 태평양의 기업법무그룹에 소속돼 기업 및 펀드들을 대상으로 M&A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기업법무그룹에는 기업자문, M&A를 비롯해 국가 간 법률협상을 담당하는 변호사들도 있고, 부동산·에너지 등 특정 산업을 대상으로 하는 담당 변호사들도 있다. 그중에서 삼성, LG(003550)그룹과 같은 대기업이나 신한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등의 금융회사를 주로 맡고 있다.
 
-어떤 계기로 기업 자문 변호사를 시작하게 된건지?
△통상 사법시험을 준비할 때는 변호사보다는 판사, 검사를 꿈꾸고, 사법연수원에서도 마찬가지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연수원 시절 태평양을 비롯한 선배 변호사들이 해준 M&A 강연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검사와 판사의 경우 국가기관으로써 법률적인 판단을 해야 하지만, M&A 변호사는 국가 개입 없이 변호사 개인의 역량을 더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법원이나 검찰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글로벌 기업 간 M&A 협상 등을 이끌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를 계기로 강의를 해주신 태평양 변호사 선배의 시보를 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태평양에서 M&A 변호사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자신만이 갖고 있는 강점이 있다면?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합의를 효과적으로 도출해 낸다. 평소 맡은 딜이 없더라도 시간을 쪼개 투자은행 등의 IB 관계자나 회계법인 소속 회계사, 업계 관계자들도 종종 만난다. 서로 시장 상황을 공유하고, 각자 어떤 관점에서 해당 딜을 보는지 알아두는 것이다. 이런 경험이 쌓이다 보니 여러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이 상존할 때 어긋나지 않고 조화롭게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단순한 딜 성사를 넘어서 고객의 의사결정에 자문을 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나만의 강점이다.
 
정윤형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사진=태평양)
 
-기업자문을 수행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
△무리하지 않고 순리대로 딜을 풀어 나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 M&A의 경우 각자 입장을 고려해 합리적인 수준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거래종결에 이를 가능성이 높고, 종결한 뒤에도 분쟁의 여지를 줄일 수 있다. 고객이 딜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길 원한다고 해도 딜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분쟁 발생 여지를 최대한 줄인다. 경험이 없을 때는 내 고객에게 100%를 챙겨주기 위해 무리하게 진행한적도 있었지만, 협상 시간도 오래 걸리고 딜 자체를 놓칠 수도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지금까지 맡았던 자문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소개해 달라.
△각 프로젝트가 기억에 남고, 모두 각자의 히스토리가 있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올해 자문했던 티빙 건이다. 티빙은 기업가치 2조원을 인정받아 2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연이어 시즌과의 합병까지 진행하고 있다. 어려운 시장 여건 속에서도 좋은 조건으로 투자를 유치했고, 합병을 통해 글로벌 OTT 사업자와 경쟁할 수 있는 체력적인 요건을 갖춘 건이었기 때문에 자문자로써도 의미가 깊다.
 
글랜우드크레딧,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006800)을 자문해 SK에코플랜트가 발행한 4000억원 규모의 RCPS(상환전환우선주)를 인수한 프로젝트도 기억에 남는다. 특히 인수자금 상당 부분을 공급한 글랜우드크레딧이 결성한 펀드는 지난해 자본시장법이 개정된 후 기관전용 사모펀드가 대여 방식으로 펀드재산을 운용한 최초의 펀드라는 점에서 선도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변호사 생활을 하며 어려운 점이 있나?
△크로스보더 딜을 진행하면 국가 간 시차가 발생한다. 이때 거래 상대방이 유럽 고객이라면 한국에선 밤 시간에 업무를 보기 때문에 밤낮없이 일을 하곤 한다. 밤에 회의를 하거나, 새벽에 전화를 받거나 하는 일이 이어지면 어쩔 수 없이 24시간 업무를 한다. 이 경우 육체적으로도 힘들고, 고객 약속을 잡기도 쉽지 않아 힘든 점이 있다. 하지만 거래가 끝나면 영문 계약서를 주고받으면서 배운점이 더 많아 보람을 느낀다. 영국이나 미국 로펌들이 사용하는 계약서들은 새로운 방식을 자주 도입하는데, 미리 알아두고 국내외 딜에 적용한다.
 
-후배 변호사들에게 조언할 점이 있다면?
△돌이켜보면 많은 시각과 노력을 투입하는 것 외에는 자문사로서 성장하는데 왕도가 없다. 스스로 한계를 느끼거나 답답한 순간이 있겠지만, 그 시간 모두가 성장하는 과정이다. 조바심을 내지 않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계속 유지한다면 훌륭한 변호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법조인으로서 향후 목표는 무엇인가?
△기업 자문에서 역량을 길러 업계 내에서 유망한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다. 후배들에게 가치를 인정받는 선배가 되고 싶고, 고객들에게도 좋은 변호사로 남고 싶다. 현재 태평양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쟁 로펌들이 많은데, 태평양이 독보적인 국내 1위 로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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