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은주성 기자] BNK투자증권이 IB사업을 확대하면서 부동산PF를 중심으로 우발채무가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리상승과 부동산 경기 둔화로 PF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우발채무 관련 재무부담 수준과 원활한 엑시트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의 2022년 6월 말 우발채무 규모는 8047억원이다.
(사진=한국기업평가)
BNK투자증권은 최근 수년간 대규모 유상증자에 기반한 투자여력을 활용해 IB사업을 확대하면서 우발채무도 크게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우발채무는 2018년 말 400억원 수준이었지만 2020년 말 1382억원, 2021년 말 4719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8000억원을 넘어서면서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도 2018년 말 9.5%에서 2022년 6월 말 76.3%로 높아졌다. 우발채무의 80% 이상이 무등급PF 약정이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브릿지론으로 구성돼 질적 부담도 상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변제순위상 중·후순위 비중도 높은 수준이다.
BNK투자증권은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면서 재무건전성 지표가 양호한 수준을 보여왔다. 하지만 위험투자 확대로 재무건전성 지표가 저하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BNK투자증권의 수정NCR은 2019년 말 700.3%에서 2020년 말 569.6%, 2021년 말 417.1%, 2022년 6월 말 319.4%로 하락했다. 우발채무 증가와 기업어음, 전자단기사채, 차임금 조달확대에 따라 조정레버리지배율도 2022년 6월 말 3.6배로 2021년 말(2.9배)보다 높아졌다.
다만 우발채무가 다수의 사업장에 분산돼 있고 자기자본의 5%를 초과하는 투자집중 사업장이 없다는 점은 재무부담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김선주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BNK투자증권의 제반 재무건전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이나 부동산PF 우발채무 급증은 부담 요인이다"라며 "최근 부동산PF 리스크에 우려가 커지고 있어 이와 관련된 재무부담 수준과 원활한 엑시트 여부를 모니터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