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은주성 기자]
미래에셋증권(006800)이 국내외 투자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위험선호성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 투자자산 관련 부담이 다소 완화됐고 자기자본 대비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규모도 낮은 수준이지만 금리상승 등으로 자본시장 변동성이 재차 확대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2022년 6월 말 기준 우발채무, PI성 집합투자증권 및 대출금 등 고위험자산 규모는 11조5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사진=한국기업평가)
미래에셋증권의 고위험자산은 국내기업(3조원), 해외 실물투자(2조1000억원), 해외기업(5000억원), 무등급PF(1조900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신용위험 수준이 높은 해외자산과 무등급기업 등 국내기업 대상 익스포저가 큰 편이다.
PF 익스포저에서 브릿지론 비중은 25%이고 이 가운데 중·후순위 비중은 57%다. 다만 자기자본 대비 PF 익스포저 비율이 2022년 3월 말 기준 12%로 다른 초대형증권사들보다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초대형IB로 지정된 이후 해외 현지법인 출자를 통해 해외 자본시장 내 사업역량을 강화했다. 국내외 기업, 부동산, PF 등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사업 및 지역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고위험자산비중 및 자산구성상 위험선호성향이 높은 점은 재무건전성에 부담요인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고위험자산 비중은 2019년 103.4%, 2020년 92.6%, 2021년 99.4%로 100% 내외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직후 해외대체자산 엑시트 지연, 만기연장 등 신용관련 이슈들이 발생하면서 자산건전성 부담이 확대되기도 했다.
2021년 이후 자산운용 정상화 및 매매거래 재개로 해외자산 관련 건전성 부담이 다소 완화됐다. 다만 최근 금리상승 및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자산가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되고 있어 엑시트 지연, 해외 신규투자 제약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2022년 들어서는 국내 오피스, 해외 호텔 및 리조트 관련 익스포저가 감소하고 있지만 PF 및 인수금융 익스포저는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시선이 나온다.
정효섭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국내 부동산 경기가 둔화되고 있지만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PF 익스포저 및 브릿지론 비중이 낮아 관련 리스크는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국내외 투자 익스포저 관련 재무부담이 다소 완화됐지만 금리상승 등으로 자본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재무건전성 추이를 모니터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