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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미국 제약사 인수에도 재무구조 '튼튼'
미국 항암제 개발사 'Aveo' 인수…8131억원 출자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 IPO…약 13조원 자금 유입
공개 2022-10-21 16: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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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노제욱 기자] LG화학(051910)이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했다. 그동안 '조 단위' 투자를 단행하면서 지출이 많아졌지만, 자금 유입 및 현금창출력 등을 고려하면 인수 이후에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국신용평가)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LG화학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종속회사 'LG Chem Life Science Innovation Center, Inc.'에 8131억원을 출자해 미국 바이오 회사인 'Aveo Pharmaceuticals Inc.'(Aveo)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Aveo 주주총회의 합병 승인, 미국 규제당국 승인 절차를 거쳐 오는 2023년 1분기 중 거래가 종결될 예정이다.
 
Aveo는 지난 2002년 설립돼 2010년 나스닥에 상장된 미국 보스턴 소재 항암제 전문 제약사다. 2021년 미국 FDA 허가를 획득한 자체 개발 항암제 'Fotivda'(신장암 3차 치료제)를 판매 중이며 두경부암(임상3상), 고형암(임상1상) 치료제를 파이프라인으로 보유하고 있다.
 
자체 개발을 통해 미국 FDA 허가 의약품을 성공적으로 출시한 점을 고려하면, 미국 항암제 시장 내 전문성 및 임상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Aveo 인수를 결정한 LG화학은 대규모 자본적 지출(CAPEX), 지분 인수 관련 자금소요가 이어지면서 총차입금 규모가 올해 6월 말(연결기준) 15조7398억원까지 늘어나는 등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LG에너지솔루션(373220) 기업공개(IPO) 성과, 제고된 현금창출력 등을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LG화학의 부채비율은 81.5%, 차입금의존도 23.7%다.
 
LG화학은 지난 2019~2021년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폴리올레핀(PO) 설비 신설 등으로 석유화학 부문에서 연간 약 1조6000억~1조8000억원을 지출했으며, 폴란드, 미국 2차전지 생산설비 신설 등으로 에너지솔루션 부문에서 연간 약 3~4조원의 투자지출이 발생했다.
 
올해는 전지(LG에너지솔루션) 부문에서 약 7조원을, 양극재를 비롯한 전지소재와 석유화학 생산설비 구축 등으로 약 4조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지난해 대비 CAPEX가 대폭 증가할 예정이다.
 
(사진=한국신용평가)
 
그러나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 IPO로 약 12조8000억원의 자금유입을 통해 확보한 보유 유동성, 우수한 사업경쟁력에 기반한 석유화학 부문의 견조한 현금창출력 및 자동차용 전지 부문 이익창출력 개선 추세 등을 감안하면, 이번 인수를 포함한 투자 자금소요에 대응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병준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이번 Aveo 인수 이후 항암제 사업 실적 추이, 양사 간 시너지 창출을 통한 자체 개발 신약의 지속적인 출시 및 이를 통한 생명과학 부문 이익기여도 제고 여부 등을 향후 살펴볼 것"이라며 "또한 석유화학 부문의 글로벌 수급 추이와 우수한 사업경쟁력 유지 여부, LG에너지솔루션의 이익창출력 개선세 지속 및 비경상적인 비용 부담 추가 발생 여부, 전사 투자 부담 추이와 재무부담 변화 등도 중점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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