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윤선 기자] 오케이미트의 운전자금 부담이 늘며 차입 규모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앞서 대규모 설비투자는 일단락됐지만 재고 확충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4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오케이미트의 운전자금은 ▲2016년 –97억원 ▲2017년 30억원 ▲2018년 –122억원 ▲2019년 –47억원 ▲2020년 –144억원 ▲2021년 –160억원을 기록했다.
오케이미트는 2017년~2018년 사이 신공장 건립으로 인해 약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최근엔 이 같은 설비투자 부담은 줄어든 상태다.
하지만 자회사 쉐프파트너의 매출 확대에 대응한 물량 확보와 재고 확충 등의 영향으로 운전자금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재고 확충은 최근 전 세계 공급망이 전반적으로 경색되면서 상품을 적시에 도입하는 것이 어려워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표=나이스신용평가)
오케이미트의 재고자산 규모는 지난해 1분기 말 420억원에서 올해 1분기말 593억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운전자금 부담이 지속된 가운데, 이 회사 총차입금도 각 연도 1분기말 기준 ▲2017년 243억원 ▲2018년 398억원 ▲2019년 504억원 ▲2020년 565억원 ▲2021년 637억원 ▲2022년 688억원으로 증가했다. 차입금의존도는 2017년 1분기말 44.4%에서 2022년 1분기말 51.6%로 상승했다.
올해 1분기말 이 회사 총차입금 688억원 중 448억원이 단기성차입금이다. 같은 기간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252억원으로 단기성차입금에 크게 미치지 못해, 단기차입금 상환 부담이 다소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단기성차입금 상당 부분이 매입채무 성격을 가진 무역금융이다. 이에 대해 홍승수 오케이미트 전 대표이사가 700억원 이상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고려하면 실질적인 차입 상환 부담은 지표 대비해서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표=나이스신용평가)
이강서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시설 투자 관련 부담은 감소했으나 공급망 경색에 대응해 재고를 확충하면서 무역금융 위주로 차입 규모가 증가했다”면서 “향후 운전자금부담 등으로 잉여현금흐름 창출이 제한되면서 차입금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케이미트는 호주, 미국에서 소고기를 수입해 국내 대형유통기업과 도매상에 판매하는 사업을 하는 기업으로 지난 2000년 설립됐다. 사업 초기부터 호주산 와규와 같은 인기 품목에 주력해
이마트(139480)와 장기간 고정거래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롯데, GS 등 대형슈퍼마켓과도 거래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사모펀드 운용사 이지스투자파트너스, 이마트 등 외부투자자가 홍승수 전 대표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인수하면서 최대 지분을 확보했다. 투자자들이 확보한 지분율은 우선주 포함 약 89% 수준으로 알려졌다.
김윤선 기자 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