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노제욱 기자]
CJ ENM(035760)은 올해 초 진행한 인수합병(M&A) 등으로 인해 차입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단기 유동성 위험은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향후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경우 재무안전성 저하의 가능성이 우려된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28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피프스 시즌(구 엔데버 콘텐트) 인수자금 조달을 위한 차입금 증가와 피프스 시즌 자체 차입금의 연결재무제표 포함으로 연결기준 차입 규모가 크게 증가하는 등 올해 들어 재무적 여력이 축소됐다. CJ ENM은 지난 1월 피프스 시즌 인수를 위해 약 9400억원의 자금을 지출한 바 있다.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2조1728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조8135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순차입금 또한 같은 기간 6816억원에서 1조9454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88.9%에서 116.5%로, 순차입금의존도는 8.6%에서 21.4%로 증가했다.
영업창출현금으로 경상적인 자금 소요에는 대응 가능할 전망이다. CJ ENM은 방송세트 등의 유형자산 투자와 미디어콘텐츠(방송프로그램·영화·음악·공연) 관련 무형자산 투자 등 경상적인 자본적 지출(CAEPX) 규모가 약 7~8000억원 수준이다.
중기적으로 연간 1조원 수준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창출이 예상되는 가운데 운전자금 증감에 따라 변동이 다소 발생할 수 있으나, 영업창출현금흐름으로 경상적인 자금 소요에 원활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공연장 'CJ라이브시티' 관련 CAPEX 소요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지난 4월 CJ ENM 스튜디오스 설립 이후 미디어 부문 사업기반 강화를 위한 지분 투자도 지속되고 있어 이에 따른 비경상적인 자금 소요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다. 향후 추가적인 대규모 투자 집행이 이어질 경우 재무안정성 저하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다만, 단기 유동성 위험은 매우 낮은 수준으로 판단된다. CJ ENM의 부채를 살펴보면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단기차입금 1조3463억원, 유동성 장기차입금 1081억원, 유동성 사채 2598억원, 유동 리스부채 291억원 등이다.
단기차입금은 최근 크게 증가했으나 만기 연장이 원활할 것으로 보이며, 유동성 사채는 차환 및 영업현금 등을 활용해 대응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CJ ENM은 올해 6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 8681억원, 미사용 여신한도 2010억원, 지분증권 약 1조6000억원 등 유사시 활용 가능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송영진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CJ ENM은 최근 피프스 시즌 인수 이후 차입 규모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대규모 추가 투자 소요 발생 여부를 우선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며, 사업기반 안정성 및 현금창출력 유지 여부, 피프스 시즌과의 시너지 효과 창출 수준, 재무부담 안정화 추이 등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