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아름 기자]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부동산 시장의 분양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지방 현장 비중이 큰 중견건설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부건설(005960) 또한 올 초 분양한 대구 수성센트러빌어반포레가 미분양된데다가 자재 가격이 인상되면서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동부건설은 회생절차 종결 이후 사업경쟁력을 회복했지만, 향후 신규현장 분양실적 및 자금 소요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고민에 빠졌다.
27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동부건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자재 가격 부담으로 연결기준 1분기 5.8%에서 2.6%로 저하됐다.
분양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중견건설사인 동부건설의 지방 현장 분양실적도 부진해진 상태다. 동부건설을 비롯한 중견건설사들은 상위 건설사 대비 브랜드 인지도 등이 미약한 상황에서 단순 도급사업을 통해서는 적정 수준의 마진을 확보하기 어려워 지방 시장 용지 확보를 통해 자체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동부건설이 올해 3월 분양한 수성센트레빌어반포레는 총 청약경쟁률 0.11을 기록하며 미분양(전체미달)을 기록했다.
동부건설의 경우 지난 2016년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회생절차를 종결하고, 대형 주택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경쟁력 회복 및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주택사업의 비중 증가로 외형 성장을 시현했지만, 분양 경기에 대한 노출도 또한 과거 대비 확대됐다.
2019년부터는 자체 개발사업 및 대형 사업장 착공에 따른 운전자금 변동으로 연결기준 차입 규모가 증가세로 전환했고, 2021년에도 용지 투자 확대, HJ중공업 지분 인수(850억원) 등으로 재무부담이 확대됐다. 더불어 2024년까지 공공택지 매입으로 4000억원 이상의 추가 지출이 예정돼 있어 차입금 증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동부건설은 컨소시엄 및 연결 자회사를 통한 자체분양 사업을 확대하면서 신규현장 분양실적에 대한 불확실성도 확대됐다. 종속기업인 와이제이글로벌은 내년 중 영종하늘도시 주상복합(1296세대) 분양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동부건설은 자체 컨소시엄을 통해서도 2023년 인천검단 설계공모(944세대), 2024년에도 인천 검단신도시 설계공모(1564세대)의 분양을 추진한다.
김상수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중견 건설사의 경우 상위 건설사에 비해 예정사업장의 포트폴리오, 재무적 대응력 등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자체 사업을 비롯한 일부 대형 분양 현장에서 저조한 분양실적을 기록할 경우 영업 및 재무구조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크게 발생할 수 있다”라며 “다소 비우호적인 외부여건 하에서 경기대응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지방 자체사업장의 분양리스크 통제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