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수정 기자] SBI저축은행이 건전성 지표가 좋아진 것과 달리 적극적인 충당금 적립 정책을 펼쳤다. 금리 상승과 함께 한계 차주가 증가할 가능성이 커 향후 더 많은 대손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의 고정이하충당금커버리지는 2020년 137.1%, 2021년 147.2%, 올해 6월 159.0%로 매년 상승했다.
회사는 강화된 대손충당금 적립 규제를 바탕으로 충당금 적립 규모를 늘리고 있다.
상반기 충당금적립전이익은 3583억원,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률은 5%로 선전했으나, 대손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신평사는 대체로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신용도가 낮고,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한계차주 중심의 건전성 저하 우려가 크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대손비용은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시중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다중채무자를 비롯한 한계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할 수 있다"라며 "향후 대손비용률 변동에 대해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한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 2020년부터 2%대에서 관리되고 있으며, 한때 10%를 웃돌았던 요주의이하여신비율도 8%까지 낮아졌다.
1개월 이상 연체여신의 비율도 1.0%로, 과거 2~5%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큰폭 개선됐다.
적극적인 상·매각과 신규여신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고정이하여신 및 연체채권 비율이 개선됐다. 다만, 최근 총자산이 빠르게 증가한 것을 볼 때 신규 자산 편입에 따른 희석 효과도 있다고 보고, 신평사는 연체율 추이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김 책임연구원은 "향후 총자산성장률이 둔화돼 현재와 같은 건전성 희석효과가 발생하지 않는 가운데 과거 대규모로 취급한 자산의 연체율이 상승할 경우, 지표가 저하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김수정 기자 ksj02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