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수정 기자] 홈플러스가 점포 유동화 등으로 차입금을 줄였지만, 과중한 재무부담은 지속되고 있단 분석이 나왔다. 오프라인 할인점 경쟁력 저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신용도 역시 빨간불이 켜졌다.
31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홈플러스의 부채비율은 696.8%다. 지난 2021년 회계연도 집계 당시 663.9% 보다 상승한 것이다.
홈플러스는 자산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고, 커지는 온라인 사업에 대응하기 위해 유휴 자산을 매각해왔다. 시화점과 울산점 및 구미점에 대한 S&LB(자산매입 후 임대)을 진행하고, 안산점, 대전둔산점, 대구점, 대전탄방점, 부산가야점, 동대전점을 매각했다.
매각대금의 상당부분을 인수금융 상환에 활용했다. 홈플러스의 순차입금은 지난 2020년 2월 말 7조1000억원에서 올해 5월 말 5조3000억원으로 줄었다. 차입금 감소에도 재무부담 가중은 지속된 모양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최한승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할인점 재정비와 SSM 출점 계획 등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전략이 실행될 예정인 점을 감안할 때 과거 대비 투자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추가적인 자산 매각을 통해 투자 소요를 충당할 계획이나, 영업 실적 회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민유성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저하된 현금창출력은 자본적지출(CAPEX), 임차료(리스부채 원리금 상환), 자본비용 등 경상 자금지출에 대응하기 부족한 수준이며, 계속되는 차입금 상환에도 현금창출력 대비 재무부담은 높은 수준이다"라고 평가했다.
지난 2021회계연도 홈플러스의 총 매출은 전년 대비 4855억원 감소한 6조4807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점포 객수가 감소한 탓이다. 동기간 영업손실 133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비수익 점포 폐점에도 불구하고 매출 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가중됐으며, 식품 전문 이커머스의 점유율 확대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할인 등 프로모션 비용이 증가했다.
한편, 한국기업평가는 홈플러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2-에서 A3+로 하향 조정했다.
김수정 기자 ksj02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