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두산(000150)그룹의 주력 계열사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방향으로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수익성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강도 높은 자구계획으로 인해 개선된 재무구조는 단기적으로는 유지될 전망이다.
29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구조조정이 일단락된 지난해 이후 양호한 영업실적을 거두고 있다.
실제 중공업과 건설기계, 전자·기타, 건설·레저의 실적을 합한 영업이익은 2020년 2750억원이었으나 2021년 1조290억원으로 274.2% 늘었다. 2020년 영업이익 -5380억원을 기록했던 중공업 부문이 2021년 2590억원의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 전체 수익성 개선에 큰 힘이 됐다.
(사진=한국신용평가)
건설·레저는 지난해 주택사업의 높은 채산성과 준공 프로젝트들의 정산 이익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166% 증가한 893억원을 거뒀다. 8조원 가량의 수주잔고와 착공사업의 비중 등을 감안할 때 중단기적으로 충분한 수익기반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다만 대외 불확실성 고조로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중공업의 경우 올해 들어 원자재가격 상승 등이 원가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영업수익성이 둔화되는 모습이며 영업 외적으로는 비경상적 요인에 의해 상반기 순손실이 재현되는 등 다소 불안정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건설기계 부문은 2022년 상반기에도 주력시장의 우호적인 환경 속에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으나 최근 글로벌 경기 저하 우려와 함께, 북미지역의 주택지표 둔화, 유럽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등 건설기계 수요의 하방압력이 높아지고 있으며 원자재가격 및 제반 비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도 지속되면서 하반기 이후 실적 둔화가능성은 존재한다.
물론 전자·기타 부문은 2분기부터 계열 편입된
두산테스나(131970)의 실적 기여를 바탕으로 외형과 이익창출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퓨얼셀(336260)의 하반기 수익성 회복 등도 양호한 실적에 힘이 된다는 분석이다. 반면 건설·레저는 올해 두산건설의 계열분리로 인해 실적이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구조조정 후 개선된 재무구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건설기계가 주도하는 양호한 이익창출력을 통해 그룹 전반의 자금 소요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확대된 운전자본 변동성과 금리 인상, 확장적 투자 기조 등이 재무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에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을 통해 뒷받침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수석 연구원은 “주력인 중공업을 중심으로 그룹의 사업 재편 성과가 제때 발현되는 것이 향후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업환경을 대응할 수 있는 핵심”이라며 “자체 현금창출력을 통해 현 수준의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는지 여부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