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수정 기자]
기업은행(024110)이 확고한 중소기업 대출 시장 점유율을 확보, 대출 성장과 낮은 조달 비용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다만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탓에 경기 회복 여부에 따라 향후 건전성이 좌우될 전망이다.
23일 신용평가 업계와 기업은행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전년 말 대비 9조8000억원 증가한 213조7000억원으로, 중기대출 시장점유율 1위다.
전체 대출 잔액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 비중은 81.1%다. 초저금리 소상공인 대출 집행 등 중소기업 육성과 지원을 위한 정부 정책 방향에 따라 중소기업금융 전문 정책금융기관으로 역량은 더 커질 전망이다.
6월 말 기준 기업은행의 NIM(순이자마진)은 1.68%로, 지난 1분기(1.61%) 보다 0.07%포인트 개선됐다. 기업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예대율 규제를 받지 않는다. 금리가 높은 중소기업 대출 위주로 취급하고, 조달 비용이 낮은 중금채 발행으로 조달 구조가 안정적인 영향이다. 중금채 금리는 창구조달이 1.94%, 시장 조달이 1.81%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채영서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2022년 상반기 NIM은 1.64%로 시중은행 대비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라며 "금리 상승세가 지속됨에 따라 NIM 개선이 예상되며, 향후 수익성은 한계 차주의 부실 가능성에 따른 대손부담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6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0%로, 지난해 말 0.85%, 올해 3월 0.81%에서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연체율 역시 0.24%로, 지난해 말 0.26% 대비 개선됐다. 가계 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말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기업 대출 연체율을 낮춰 건전성을 개선했다.
다만 높은 중소기업 대출 익스포저는 부담이다. 채영서 애널리스트는 "중소기업여신 비중이 높아 자산건전성 지표는 시중은행보다 다소 열위한 수준"이라며 "실물경기의 충분한 회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 종료 시점 이후 건전성 저하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라고 진단했다.
한편, 한국신용평가는 기업은행이 발행한 중금채 제22-08회에 대해 'AAA'(안정적)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김수정 기자 ksj02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