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올해 하반기 벌크선 시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대한해운(005880)의 안정적 영업실적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한해운이 SM그룹의 주력 계열사로서 계열에 대한 지원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양호한 영업실적 지속 여부는 중요할 수밖에 없다.
19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벌크선 시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인플레이션 문제 등으로 미국 등 주요국들이 유동성 긴축 및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 코로나19 관련 고강도 방역정책 고수 등으로 글로벌 건화물선 해운 수요의 하방 압력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물론 올 상반기까지 시황은 좋은 편이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유럽과 인도의 적극적인 석탄 확보 움직임과 무역 패턴 변화에 따른 톤·마일 증가 효과로 글로벌 해운 수요가 증가했다.
건화물선(Dry Bulk)과 유조선(Wet Bulk), LNG 운송 분야에서 전용선 영업 위주의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대한해운은 이를 바탕으로 올해 우수한 실적을 내고 있다. 2분기 매출은 4291억원, 영업이익은 68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6%에 달했다.
다만 6월부터 부정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글로벌 석탄 운송 수요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고 주요 수요국인 중국의 부동산 경기침체와 제로 코로나 정책 고수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벌크선 단기 용선료는 지난 5월 최고치를 기록한 후 약세로 전환됐다.
실제 대한해운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16%로 우세하지만 전분기(1분기)와 비교하면 5%p 하락했다.
하반기 벌크선 시황은 오는 9월과 11월, 12월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결정될 금리 인상 폭, 중국의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에 따른 해운 물동량 수요 변화와 코로나19 정책 완화 등으로 인해 결정될 확률이 존재한다.
대한해운의 경우 종속 자회사인 대한해운LNG가 17만 CBM급 LNG선 4척과 LNG 벙커링선 1척을 건조 중인 것 외에는 자체적으로 진행 중이거나 계획 중인 대규모 투자계획은 없으나 SM그룹의 핵심 계열사로서 타 계열 지원 부담 등이 존재하는 만큼 벌크와 LNG 운송시장 업황 변화에 영업실적이 어느 정도 영향을 받는지가 중요하다.
신승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업황 변화에 따른 영업실적 영향 정도와 장기 운송계약 중심의 사업구조 지속, 향후 대규모 신규 투자 추진과 그에 따른 차입금 증가 여부 등이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밝혔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