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수현 기자]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기업
티움바이오(321550)가 설립 이후 처음으로 2000억원 이상의 기술이전(L/O)에 성공했다. 지난 2019년
대원제약(003220)에 4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이후 3년 만의 성과다.
티움바이오의 핵심 후보물질 TU2670의 작용기전. (사진=티움바이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티움바이오는 중국 한소제약에 자궁내막증·자궁근종 신약후보물질 ‘TU2670’에 대한 1억7000만 달러(한화 약 2208억원) 규모의 기술이전·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한소제약은 항암 원료의약품(API) 제조기업으로 이달 기준 시가총액 16조원의 대형 제약사다. 중국 내 시가총액 1위인 항서제약의 관계사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을 통해 티움바이오는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450만 달러(약 59억원)과 완제 공정기술 이전에 대한 단기 마일스톤 150만 달러(약 19억원)를 받는다. 또 임상·허가·상업화의 성공에 따라 마일스톤 1640만 달러(약 209억원)를 단계별로 수령하고, 순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도 별도로 받을 예정이다.
티움바이오의 주요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TU2670은 GnRH 수용체를 억제해 에스트로겐 분비를 감소시키는 GnRH antagonist(길항제) 계열 후보물질이다. 동일 기전의 약물들과 달리 호르몬보충요법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TU2670은 지난 2008년 자궁내막증과 자궁근종을 적응증으로 개발을 시작해 현재 유럽 5개국에서 임상2a상을 진행하고 있다. 80명 환자 모집를 목표로 하는 이 임상은 6월 기준 57명의 환자가 모집된 상황이다. 업계는 오는 2023년 초 환자모집이 완료되고, 이르면 하반기 안에 최종 결과 발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U2670은 앞서 2019년 대원제약에 4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 되기도 했다. 계약금은 10억원, 마일스톤 30억원, 로열티는 별도다. 대원제약이 국내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올해 지역별 기술이전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를 통해 추가 계약금이 유입된다면 규모에 따라 현금 유입 증가가 예상된다.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TU2670은 지역별 기술이전으로 개발전략으로 세웠는데, 이미 국내 판권은 대원제약에 이전해 현재 자궁근종으로 임상2상이 진행 중”이라며 “주목할 점은 지역별 기술이전이기 때문에 동일 물질의 추가 기술이전 계약 가능성도 열려 있다”라고 말했다.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는 이번 한소제약과의 기술이전 계약에 대해 “TU2670이 한소제약의 개발 및 상업화 역량을 통해 중국 지역 내 Best-in Class 자궁내막증 신약으로 출시돼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