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주리 기자] 온라인 집들이 플랫폼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가 2025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외형성장에 드라이브를 걸며 몸값을 높이고 있다. 최근 버킷플레이스는 23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받으며 기업 가치가 약 2조원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는 오프라인 인테리어 국내 1위·2위 업체인
한샘(009240)(시가총액 약 1조7000억원)과
현대리바트(079430)(2600억원)를 뛰어넘는 몸값이다. 다만 천정부지로 치솟는 몸값과 달리 비용 확대로 인한 적자 꼬리표가 여전해 수익성 확보는 과제로 꼽힌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버킷플레이스는 지난 2018년 시리즈A와 B를 통해 각각 50억원의 투자금을 조달했으며, 2020년 진행된 시리즈C에서 77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버킷플레이스의 기업가치는 시리즈C 당시 약 8000억원이었으며, 지난해 하반기에 진행된 구주 거래에서는 1조원 이상의 가치를 받으며 중소기업벤처부에 의해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됐다. 버킷플레이스의 가치는 1년3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약 2.5배 증가한 셈이다.
(사진=버킷플레이스)
오늘의집은 지난 2016년 오늘의집 스토어를 공식 출시하며 커머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단순 상품 판매 커머스 플랫폼이 아닌 콘텐츠를 활용한 커머스로, 인테리어 사진 속 가구 등 물건을 클릭하면 해당 상품 구매 페이지로 넘어갈 수 있게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후 오늘의집은 빠르게 외형을 키워나갔다. 2018년 72억원이던 매출은 2019년 242억원, 2020년 759억원, 2021년 1176억원을 기록했다. 오늘의집이 커머스 부문 매출을 따로 공개하지는 않고 있지만, 월 평균 상품거래액(GMV)이 늘어나는 시점에 매출이 빠르게 증가한 것을 보아 커머스 부문이 매출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IR자료에 따르면 오늘의집의 GMV는 월 1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지난해 오늘의집 월활성이용자수(MAU)가 가장 높았던 달은 모바일인덱스 기준 8월로 590만명이었다. 또 매달 약 400만명 이상의 월활성이용자수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오늘의집은 2018년 16억원의 적자를 기록, 2019년 49억원, 2020년 101억원, 2021년 38억원 적자를 내며 단 한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적자의 비중을 크게 차지하는 부분이 지급수수료와 광고선전비 항목들이다. 오늘의집은 지난해 지급수수료로 369억원을 지출했는데, 일반적으로 플랫폼 기업에서 지급수수료가 의미하는 바가 '카드사 등에 지급하는 수수료'인 경우를 생각했을 때, 지급수수료는 매출이 늘수록 함께 증가할 수밖에 없는 비용이다.
광고선전비는 493억원이었다. 전년 308억원 대비 100억원 이상 규모가 커졌다. 초기 스타트업이다 보니 ‘성장을 위한 투자 구간’ 관점에서 오늘의집을 알리는데 높은 비용을 지출한 셈이다.
오늘의집(사진=버킷플레이스)
오늘의집은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수익성 개선을 위해 일본 시장 진출을 꿈꾸며 일본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실제 오늘의집은 일본 외 미국 현지에서 일할 직원들을 채용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싱가포르 온라인 가구 플랫폼 ‘힙밴’을 인수했다. 또 지난해 집 수리 플랫폼 ‘집다’를 인수했으며 한편으로는 폐기물 문앞 수거 서비스 ‘오늘수거’를 운영하는 ‘어글리랩’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콘텐츠·커뮤니티·커머스 플랫폼에서 나아가 집과 관련한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다. 여기에 또 마진을 높일 수 있는 PB(자체브랜드) 제품 판매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늘의집은 적자 규모보다 향후 매출 성장의 기반이 될 사업 확장 현황에 더 주목하고 있다"라며 "라이프스타일 내 사업 분야 확대 전략을 지속하고 있으며 1분기에는 이사 서비스에 이어 식품 분야로까지 사업 범위를 넓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서비스 출시를 공시화한 점은 기대 요인인 반면, MAU 성장세 정체, 코로나19 관련 제한 조치 완화에 따른 소비자들의 인테리어 관련 제품 소비형태 변화 등은 리스크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IB토마토>는 오늘의집 측에 글로벌 진출 계획과 적자 누적 상황 등에 대해 여러 차례 질의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김주리 기자 rainbo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