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아름 기자] 네이버(
NAVER(035420))가 스타트업 투자 조직인 D2SF(D2 Startup Factory)를 통해 메타버스 생태계를 이끌 몰입형 기술 분야에 투자를 추진한다. 네이버는 AI(인공지능) 기반의 3D 오디오 솔루션을 개발한 가우디오랩과 패션 특화 3D 시뮬레이션 엔진을 개발한 지이모션과 협업을 논의할 예정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D2SF는 가우디오랩과 지이모션에 각각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3D 오디오 솔루션, 패션 3D 시뮬레이션 엔진을 활용해 메타버스 생태계 활성화에 활용하겠단 계획이다. 우선 네이버 나우(NOW) 콘텐츠를 강화하고, 이커머스, 버추얼휴먼,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접점을 발굴해 협력을 구체화한다는 목표다.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사진=네이버)
가우디오랩은 이용자의 움직임과 공간 특성을 고려해 입체적인 3차원 오디오 경험을 구현하는 기술을 갖췄다. ‘공간 음향(Spatial Audio) 기술’을 비롯해 특정 음원을 고음질로 깨끗하게 추출하는 ‘AI 음원 분리(AI Source Separation) 기술’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패션 특화 3D 시뮬레이션 엔진을 개발한 지이모션은 원단 재질 등에 따른 패턴 변화를 정교하고 사실적으로 구현한다. 가상 피팅 솔루션, 3D 패션 제작 솔루션, 의상 디자인 솔루션 등을 포함해 헤어 시뮬레이션, 아바타 생성 기술 등을 보유했다.
최근 네이버는 메타버스를 비롯한 신사업 진출을 통해 새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D2SF 조직을 설립한 뒤에는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신사업과 접점을 늘리고 있다. 2021년 첫 투자를 단행한 이후 이번 추가 투자를 진행하게 됐다.
향후 네이버는 안정적인 투자 여력을 기반으로 스타트업과 기술 협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영업활동에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금융비용, 운전자금 부담을 낮춰 현금 곳간을 채우고 있다. 네이버는 2019~2021년 연평균 1.7조원 내외의 연결 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하고 있다. 투자가 지속되면서 레버리지는 높아지는 추세지만 2021년 말 기준 부채비율 40.2%로 아직까지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외부차입이 증가하면서 재무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라인(LINE)과 Z홀딩스 간 경영 통합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라인 주식 공개매수 등의 자금소요(약 2조원)가 발생했고, 콘텐츠 부문 등과 관련한 지분출자(왓패드 인수 6982억원, 위버스컴퍼니 현금출자 2119억원 등)도 단행했다. 2023년 완공 예정인 세종 제2IDC(클라우드 IDC)에 대한 투자도 본격화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메타버스 환경에서 몰입감 넘치는 콘텐츠를 구현할 수 있도록 기술 완성도를 높일 것”이라며 “메타버스 생태계 확장 등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