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카드업계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대면활동 활성화 효과로 2분기 카드승인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 카드승인 금액과 승인 건수는 280조7000억원에 66억1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8%, 11.4% 증가했다.
거리두기 완화 조치로 여행과 모임 활동이 재개되고 산업 생산이 증가하면서 내수 개선으로 이어져 카드승인 실적 또한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백화점을 비롯한 오프라인 매장과 숙박업소나 음식점 등 여행·여가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매출 회복이 지속된 것으로 관측된다.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지난 4~5월 기준 133.7%로 전년 동기에 비해 11.1%p 올랐고, 같은 기간 음식점·주점업 생산지수는 118.9%로 26.0% 상승했다.
카드 분류별로는 개인카드가 승인 금액과 건수가 226조2000억원, 62억3000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3.4%, 11.6% 증가했다. 법인카드는 54조7000억원에 3억9000건으로 각각 20.6%, 8.4% 늘었다.
특히 소비자의 소비생활과 관련성이 높은 도매·소매업(13.0%), 운수업(74.1%),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38.4%) 등 전 업종에서 증가세가 나타났다.
도매·소매업에서는 비대면·온라인 구매 증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백화점과 쇼핑몰 등 매출이 오르면서 개선됐고, 운수업은 여행과 이동 증가 외에 지난해 항공기 등 교통수단 이용 감소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쳤다.
다만 최근에는 소비자물가가 높은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소비심리는 하락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2분기 102.03%에서 올해 2분기 107.54%로 5.51%p 올랐다. 반면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6월 110.3%에서 올해 4월 103.8%, 5월 102.6%, 6월 96.4%로 계속 줄었다.
장명현 여신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IB토마토>에 “하반기 전망은 작년보다 금액 자체는 클 것으로 보인다"라며 "상반기처럼 두 자릿수 증가율은 아니더라도 한 자릿수 정도는 될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심리가 꺾이고 있기는 하지만 소비 자체를 쉽게 줄일 수 없고, 카드사용 금액이 물가가 오르면 같이 오르는 요소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