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정다운(208140)이 지난해 양호한 영업실적을 바탕으로 현금창출력이 회복, 재무구조를 개선했음에도 여전히 단기차입부담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현금보유 수준과 떨어지는 자체 재무적 융통성을 고려할 때 유동성 위험에 대한 대응능력이 다소 아쉽다는 지적이다.
18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정다운은 계열사 인수·합병 등을 통해 매출 규모를 확대했으며 오리 시장가격이 높은 가격으로 형성된 효과로 인해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우수한 수익성을 기록했다.
정다운 주요 영업수익성 추이.(사진=나이스신용평가)
지난 2018년 정다운은 신선산오리영농조합법인과 신성푸드의 지분을 인수했으며 2019년 합병해 외형을 크게 확대했다. 연결기준 2018년 1055억원이던 매출은 2019년 1258억원, 2020년 1240억원, 2021년 1536억원으로 점차 늘었다.
매출 규모가 크게 확대된 2019년, 2020년에는 오히려 수익성은 나빠졌다. 일시적 공급과잉이 발생, 오리의 시장가격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2020년 말에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국제곡물과 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한 사육부담으로 공급과잉이 해소 오리 시장가격이 올랐고 영업수익성이 개선됐다. 실제 2019년 32억원, 2020년 -12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21년 202억원까지 늘어났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2019년과 2020년 부진한 영업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자본적지출 규모를 충당하지 못하고 외부자금에 의존하는 현금흐름이 지속돼 차입부담이 커졌다. 2020년 225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했음에도 차입금의존도는 2019년 46.4%, 2020년 44.5%로 적정기준(30%)을 넘어섰다. 2021년 호실적에 따른 현금흐름 개선으로 차입금의존도는 38.9%로 하락했으며 올해 3월 말 37.7%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정다운 유동성 지표 추이.(사진=나이스신용평가)
다만 단기성차입금 비중이 높은 점은 부정적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총차입금 중 단기성차입금 비중은 70.9%에 달해 보유 유동성이나 현금창출능력 대비 단기적인 상환부담이 높다. 이와 관련 나이스신용평가는 “정다운의 현금보유 수준과 열위한 자체 재무적 융통성 등을 감안할 때 유동성 위험에 대한 대응 능력은 다소 미흡하다”라고 판단하기도 했다.
또한 올해 렌더링(Rendering)사업과 ACM(Automatic Cutting Machine) 설비 도입 등 대규모 투자가 계획돼 있다는 점은 현금창출력에 부정적이다.
물론 일부 차입금에 대해 보유 유형자산과 재고자산 등이 담보(2022년 3월 말 기준 담보설정액 609억원, 장부금액 708억원)로 잡혀있어 만기도래 차입금의 차환을 통해 유동성위험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황종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크지 않은 자기자본 규모로 인해 재무위험의 변동성이 비교적 높은 수준이며 이는 신용도에 부정적 요소로 고려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