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강은영 기자]
NH투자증권(005940)이 농협금융그룹과 연계한 영업네트워크와 사업역량을 기반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올해 하반기 증권업계를 둘러싼 부정적인 업황 전망 속에서도 IB와 자산관리부문 중심의 수익창출력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대응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전 분기 말 대비 2.2% 증가한 6조6082억원이다. 자기자본 규모로 NH투자증권은 국내 2위의 증권사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사업부문별로는 △위탁매매부문 9.2% △자산관리부문 8.3% △IB부문 6.1% 등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자체적인 영업네트워크와 함께 농협은행, 농협생명보험과 복합점포를 운영하며 그룹 연계 영업을 수행하며 점유율을 확대했다.
최상위 시장지위와 사업역량을 보유한 NH투자증권은 수익성도 우수한 모습이다. 최근 3개년(2019~2021년) 평균 ROA(총자산순이익률)는 1.0%, 순영업이익 대비 판관비율은 192%로 나타났다. 작년에는 위탁매매 부문 실적 개선세와 투자자산 관련, IB 부문 수익이 늘면서 전년 대비 62.2% 증가한 7935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1분기 말에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운용수지가 적자로 당기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54.5% 감소한 1102억원을 기록했다.
박선지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시장금리 급등에 따른 채권운용 손실 발생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는 단기 수익성에 부정적 요인으로 판단된다”라며 “다만, IB와 자산관리부문의 우수한 사업역량, 리스크 관리능력을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이익창출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NH투자증권은 국내외 투자 확대로 발생했던 자본완충력 부담을 개선하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순요주의이하여신 대비 자기자본비율은 0.2%로 전분기 말(0.3%)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저위험자산비중은 47.9%로 전분기 말과 비교해 0.2%p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정NCR(순자본비율)은 전년 말 대비 7.8%p 하락한 183.5%, 조정레버리지배율은 0.5배 상승한 4.9배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1분기 중 실시한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결산 배당과 기업여신, 우발채무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작년 말 기준 PI(자기자본투자)성 투자자산 규모는 5조8000억원으로, 국내외 기업(2조2000억원)과 무등급 PF(1조8000억원), 해외 실물투자(3000억원)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는 위험선호성향이 높은 자산으로 건전성에 대한 부담이 존재한다.
정효섭
한국기업평가(034950) 책임연구원은 “NH투자증권은 원활한 이익보유와 유상증자 실행으로 자본적정성을 개선했지만, PI성 투자자산 구성상 해외자산과 무등급 기업 등 고위험자산 비중이 커 자산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부담요인이다”라며 “올해 하반기 증시거래 규모 감소와 시장금리 상승 추세로 증권업황 저하가 예상되지만, 신용공여금 금융수지 안정적 유지와 우수한 수익창출력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대응력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