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주리 기자] 패션 플랫폼 기업 무신사가 매년 최고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며 몸값이 치솟고 있다. 업계에서는 무신사의 기업가치가 4조원대로 수직상승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여기다 추가적인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는 소식과 함께 일각에서는 올해 매출 증가의 기대 심리까지 반영될 경우 무신사의 몸값은 5조원까지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4년간 연 평균 매출 성장률 64%를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무신사의 2021년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667억원, 54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1%, 19% 증가했다. 무신사는 2012년 법인 설립 이후 지금까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11.6%로 집계된다.
무신사의 기업가치가 4조원에 달하기까지에는 여러 과정이 있었다. 지난 2021년 3월 미국 세콰이어캐피탈과 IMM인베스트먼트 등으로 1300억원 가량의 투자를 유치할 당시에는 기업가치를 2조5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기업가치 평가 당시 1조2000억원의 거래액과 매출액 3319억원의 데이터는 2020년을 기준으로 작성됐다는 걸 감안할 때, 2021년 최신 성과를 반영할 경우 무신사의 기업가치는 더욱 오르게 된다.
2021년 무신사의 거래액은 전년보다 90%가량 증가한 2조3000억원을 달성하며 ‘연 거래액 2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는 패션 플랫폼 최초의 기록이다. 즉, 지난해 거래액(2조3000억원)에 작년 3월 투자 유치 당시 인정받은 멀티플 배수 2.1배를 적용하면 무신사의 기업가치는 4조8000억원에 이른다는 계산이 된다.
무신사의 매출액을 톺아볼 때, 지난 2018년에 1073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0억원대를 돌파한 이후 2019년 2197억원(105% 증가), 2020년 3319억원(51% 증가), 2021년 4667억원(41% 증가) 순으로 매년 매출이 10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17년부터 2021년까지 4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을 계산하면 수치는 약 64%에 달한다. 현재 추세라면 무신사는 2022년에 연결 기준 매출액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의 가장 큰 강점은 브랜드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동반성장, 효율적인 카테고리 영역 확장, M&A를 통한 비즈니스 확장으로 볼 수 있다.
무신사 뉴스룸에 따르면 무신사의 지난해 명목 수수료율은 28%로 무신사는 이 가운데 할인이나 적립 등 마케팅을 제외하고 13.4%를 실질 수수료로 받는다.
또 다른 강점으로는 낮은 매출원가에 있다. 무신사의 매출원가는 지난해 207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9.3% 불과했다. 일반적으로 제약·바이오와 화장품 기업이 높은 마진율을 기록하는 걸 생각했을 때, 무신사의 매출원가는 고무적이다.
재고관리 또한 뛰어나다. 무신사의 재고자산은 2020년 1041억원에서 지난해 1175억원으로 증가한 가운데, 재고자산평가손실충당금은 2020년 33억원, 지난해 46억원으로 매출의 1%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방문객들이 무신사 스탠다드를 둘러보고 있다(사진=무신사)
무신사는 2009년 플랫폼을 론칭한 이후 약 10년 만인 2019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당시 5년 이내 상장 조건이 걸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는 무신사가 내년 2023년에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무신사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현재 상장 관련해 주관사 선정도 하고 있지 않은 단계이다”라며 “거쳐야 할 순서가 많아 빠른 시일 내에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4조 기업으로 성장한 배경에 대해서는 “가장 큰 강점은 입점브랜드와 함께 한 동반성장”이라며 “소비자들이 무신사를 찾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본인들이 사고싶은 브랜드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신사는 백화점과는 다르게 중소형 브랜드와 시작을 함께 했으며 해당 브랜드들이 무신사와 브랜딩을 함께 하며 인지도와 매출을 올리게 됨과 동시에 무신사도 거래액과 매출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껏 무신사는 1020 영캐주얼 위주로 브랜드를 전개해왔지만, 작년부터는 골프, 키즈, 뷰티, 스포츠, 명품 등 전문화된 카테고리들을 '전문관'이라는 이름으로 오픈해서 활성화시키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하고 새로운 패션 카테고리들을 더 확대하는 것이 1차적 목표이며 장기적으로 입점 브랜드와 함께 글로벌 진출하는 것을 최대 목표로 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주리 기자 rainbo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