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수가 없다'…메리츠화재, 자산운용수익률 손보업계 '톱'
대형 손보사 중 4% 수익률 기록…국내·대출 채권 중심 운용
투자영업이익 확대 실적 개선…장기보험 중심 보험영업도 성장
공개 2022-07-12 06:00:00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6일 19: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강은영 기자] 메리츠화재(000060)가 국내 손보사 중 유일하게 4%대 운용자산이익률을 기록하며 투자 전문성을 뽐내고 있다. 경쟁사들 대비 1%포인트 가량 높은 투자성적표를 앞세워 역대급 실적도 경신했다. 여기에 장기보험을 중심으로 본업인 보험영업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메리츠화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4.1%로 전 분기 말과 비교해 0.1%p 소폭 하락했다.
 
(사진=메리츠화재)
 
같은 기간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을 살펴보면, △삼성화재(000810) 전 분기 말과 비슷한 2.7% △현대해상(001450) 전분기 말 대비 0.1%p 상승한 2.9% △DB손해보험(005830) 전 분기 말 대비 0.1%p 하락한 3.4% △KB손보 전 분기 말 대비 0.1%p 상승한 3.1%를 기록했다.
 
운용자산이익률은 보험사의 자산 운용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운용자산이익률이 낮아지면 그만큼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올라 시장 금리가 상승하면, 운용자산이익률도 자연스럽게 개선된다. 하지만, 올 1분기 말 손보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은 크게 반등하지 못한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 저금리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은 보험사들이 대체 투자로 관심을 많이 돌렸는데, 이전보다 금리에 대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 받게 됐다”라며 “보험사의 투자는 보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고, 금리가 상승한다고 해서 즉각적으로 이익률이 높아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투자 전략은 보험사마다 차이가 있어 일반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라며 “메리츠화재의 경우 적극적인 투자 전략으로 자산운용을 해 높은 수익률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라고 덧붙였다.
 
메리츠화재는 전분기 말과 비교해 운용자산이익률이 소폭 하락했지만, 주요 손보사 중 유일하게 4%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메리츠화재의 총 운용자산은 23조8106억원으로, 국내채권이 8조797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36.9%)을 차지한다. 이어 대출채권 7조9917억원(33.6%), 국내수익증권 3조7408억원(15.7%), 외화유가증권 1조4425억원(6.1%), 부동산 9514억원(4.0%) 등으로 구성됐다.
 
그 결과, 메리츠화재가 얻은 투자이익은 총 2521억원이다. 특히, 대출관련자산과 성과형자산을 통해 얻은 이익률은 각각 8.3%, 8.1%로 집계됐다. 성과형자산은 주식형자산과 혼합형자산이 포함된다. 대체투자자산 이익률도 5.7%를 기록해 운용자산이익률 상승에 영향을 줬다.
 
 
 
메리츠화재는 투자 부분에서 성과를 얻으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 중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총영업이익은 30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9% 증가했다. 영업이익 중 투자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81.6%로 지대한 영향을 미친 셈이다.
 
다만, 메리츠화재의 적극적인 투자 운용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신용평가 관계자는 “메리츠화재의 운용자산 중 부동산PF대출이 24.2%로 큰 부분을 차지한다”라며 “부동산 경기 변동에 따라 수익변동성과 재무부담 확대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부동산 PF 익스포져 관리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본업인 보험영업에서도 성장세를 계속하는 모습이다. 메리츠화재는 장기보험에 방점을 두고 영업을 강화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메리츠화재의 원수보험료 2조6179억원 중 장기보험은 2조2076억원으로 대다수의 비중(84.3%)을 차지한다. 시장점유율도 상위권 손보사와 비교해 비슷한 모습이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원수보험료 기준 메리츠화재의 장기보험 시장점유율은 14.4%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화재(17.7%)와 현대해상(15.7%), DB손보(15.3%)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장기보험을 중심으로 성장한 메리츠화재는 보험영업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작년 1분기 28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던 보험영업은 올해 1분기 566억원의 이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안정성 있는 채권자산 확대와 수익률이 높은 대체 투자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제고했다”라며 “특히, 수익률이 높은 대체 투자 부문을 잘 발굴하고 관리하는지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메리츠증권과 원활한 협업을 통해 업계 평균 대비 높은 자산운용수익률을 기록했다”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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