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륨화 속도 내는 토스뱅크, 고객 확보 성공할까
씨티은행 개인대출 고객 유치전 치열…‘편의성’ 강조한 토뱅
출범 1주년 앞두고 혁신 서비스 통해 볼륨 확대에 중점
공개 2022-07-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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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강은영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후발 주자로 등장한 토스뱅크가 출범 1년이 채 안 된 상태에서 300만명이 넘는 고객을 확보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약 8조원 규모의 씨티은행 개인신용대출 잔액을 확보하기 위한 시중은행의 유치전에 성공하며 고객을 더 늘릴 기회를 만들었다. 다만 금리 경쟁력이 떨어져 토스뱅크로 갈아타는 고객 수가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만큼 토스뱅크의 전략이 중요한 시점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토스뱅크의 고객 수는 36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토스뱅크가 공식 출범한 지 약 9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323410) 고객 수는 각각 750만명, 1861만명으로 집계됐다.
 
(사진=토스뱅크)
 
인터넷전문은행 중 후발 주자로 등장한 토스뱅크는 고객 확보에 힘쓰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토스뱅크의 총여신은 2조593억원, 총수신 21조45억원 규모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의 총여신은 7조8100억원, 총수신은 11조5400억원이다. 카카오뱅크 총여신과 총수신은 각각 25조9651억원, 33조414억원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 주요 설립 의도인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원활하게 하라는 개선 요구에 따라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가장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1.4%, 케이뱅크 20.2%, 카카오뱅크 19.9%로 집계됐다.
 
여기에 토스뱅크는 이달 1일부터 한국씨티은행의 개인신용대출 고객을 대상으로 대환 서비스를 시작하며 대출자산을 빠르게 늘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소비자금융 업무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씨티은행은 고객의 안정적 대출 전환과 편의 제공을 위해 국민은행, 토스은행과 ‘개인신용대출 대환 제휴 협약’을 맺었다. 씨티은행과 대환 제휴를 맺지 않은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도 씨티은행 고객 확보를 위한 대환 서비스를 선보였다.
 
올해 3월 말 기준 씨티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약 8조409억원이다. 씨티은행과 대환 제휴를 맺은 은행은 대출 정보를 공유 받아 별도 서류 제출 없이 100% 비대면 대환이 가능하다. 또, 씨티은행 대환 대출 받을 경우 중도상환해약금과 인지세 면제, 출금액 증액 없는 경우 DSR(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가계대출 규제가 면제된다.
 
다만 금리 경쟁력에서 시중은행에 밀릴 가능성이 불거진다. 주요 시중은행이 내세운 우대금리 혜택을 보면, △최대 0.4%p(웰컴 우대금리 0.2%p+6등급 이내 고객) △토스뱅크 0.3%p △하나은행 최대 3.0%p(2.1%p 기본 우대금리+추가 거래 약속 시 0.9%p) △우리은행 최대 1.5%p △신한은행 최고 연 1.6%p 등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 입장에서 씨티은행 대환 대출 고객을 받는 것은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유치전이 치열하다”라며 “특히, 씨티은행 대출 이용 고객은 금액 규모도 크기 때문에 대환대출하는 데 있어 금리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금리 적용 면에서 열세에 있는 토스뱅크는 대환 대출 서비스를 실행하기 위해 모든 프로세스를 비대면으로 자체 개발해 고객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해 편의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토스뱅크는 오는 10월 출범 1주년을 앞두고 볼륨 확대에 무게 중심을 두고 사업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21일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해 자본금 총 9500억원을 확보했다.
 
또, 기존 은행권에서 볼 수 없었던 혁신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 경험을 바꿔주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출범 당시에 선보인 연 2% 이자를 지급하는 수시 입출금식 통장과 토스뱅크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용평가시스템(TTS) 등이 있다.
 
전문가들도 올해 토스뱅크가 탄탄한 성장세를 시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재우 삼성증권(016360) 애널리스트는 “토스뱅크와 성장에 있어 일차적 관건은 대출 부문 성장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것으로, 이를 기반으로 적정한 이자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라며 “최근 시중금리 상승은 운용수익률을 개선하는 데 긍정적 요인임에 동시에 수신 금리 경쟁 심화로 NIM(순이자마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소지도 존재한다”라고 밝혔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인터넷전문은행 중 후발주자로 시작했지만, 출범 9개월 만에 고객 수 360만명을 돌파하며 놀라운 성장 속도를 보인다”라며 “또, 혁신적인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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