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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브이에이치코리아, 해외법인에 발목 잡히나
자동차부품·건설 매출 증가로 영업실적 개선
체코법인 자금지원 부담…재무안정성 부정적
운영 중단 러시아법인…실적 개선에 타격 줄 수도
공개 2022-06-10 17:03:17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0일 17:0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엔브이에이치코리아(067570)가 작년과 올해 1분기 영업실적 성장에 성공했지만 러시아·체코법인의 가동률 저하로 인해 실적 개선 타격과 과중한 차입부담 지속 등이 예상되고 있다.
 
10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엔브이에이치코리아는 작년 완성차 수요 회복에 따른 자동차 부품 매출 증가 영향과 하반기 삼성SDI(006400) 등 전방산업의 설비투자 재개로 자동차와 건설부문의 매출이 성장하면서 전체 영업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실제 지난해 자동차 부문 매출은 7577억원으로 전년 대비 19.8% 늘었고 영업이익은 322억원으로 177.6%나 증가했다. 이 영향으로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1.4% 늘어난 1조68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28억원으로 51.8% 늘었다.
 
올해 1분기에는 건설사업 성과가 눈에 띈다. 매출은 1039억원, 영업이익은 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9.9%, 188.5% 급증했다. 1분기 전체 매출은 2930억원, 영업이익은 122억원으로 각각 28%, 58.4% 증가했다.
 
수익성 개선엔 성공했지만 잉여현금흐름은 여전히 저조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과 공급망 경색으로 인한 거래처 생산차질로 수주물량 양산과 정산가동이 지연되고 있는 체코법인에 대한 대여금 지급으로 자금소요가 지속됐다. 지난 3월에는 70억원(500만 유로)을 지급했으며 오는 7월에는 54억원(400만 유로) 지급이 계획돼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체코법인 대여금 총액은 498억원으로 대손충당금은 120억원이 설정된 상태다.
 
이로 인해 올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241.9%, 차입금의존도는 45.5%로 적정기준(부채비율 200%, 차입금의존도 30%)을 훌쩍 넘어섰다.
 
(사진=한국기업평가)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올해 3월부터 가동이 중단된 러시아법인도 문제다. 러시아법인은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 788억원과 영업이익 32억원을 거두는 등 성과를 내고 있었던 만큼 가동중단이 영업실적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장기화가 예상되고 있으며 각종 규제로 인해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1분기 관련 외환차손은 60억원이 발생했다.
 
민원식 한국기업평가(034950) 연구원은 “체코법인의 정상가동이 지연될 경우 지원부담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라며 “러시아 법인 운영 중단이 장기화되면 개선되고 있던 자동차부품 부문 영업실적이 저하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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