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주리 기자]
하림지주(003380)가 주요 자회사의 양호한 사업경쟁력 및 안정적 수익에 기반해 향후 계열 지원부담 등에 대한 대응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9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하림지주의 주요 자회사는 우수한 시장지위 등을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을 시현하고 있다. 특히 그룹의 배합사료 부문은 민간 사료업계에서 수위권의 시장경쟁력을 가진 가운데,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우수한 영업수익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이다.
돈육(양돈/식육) 부문의 경우 중국, 미얀마, 베트남, 인도, 필리핀 등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사업기반이 확대되고 있으며, 육계 부문은 국내 점유율 30% 내외의 우수한 시장지위를 유지 중이다. 아울러 하림지주는 해상운송, 홈쇼핑 부문 등에서 우수한 사업실적을 시현함으로써, 돈육/육계시세 변화 등에 따른 축산 부문의 실적변동성을 완화하고 있다.
팬오션으로부터의 배당수익 등을 바탕으로 경상경비충당률도 제고될 전망이다. 하림지주는 자회사에 대한 출자 지속 등으로 총차입금 및 금융비용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45%를 하회하는 미흡한 경상경비충당률을 보여 왔다. 그러나 2021년에는 팬오션으로부터의 배당금 146억원을 비롯하여 총 293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하면서, 경상경비충당률이 107.5%로 상승하는 등 크게 개선됐다. 2022년 상반기에도 자회사로부터의 배당금 수령(458억원) 규모가 증가하고 있으며, 중기적으로 회사의 경상경비충당률이 제고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자회사 출자 부담 등을 감안하면 현금흐름의 개선 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지주회사 특성상 자체적인 운전자금 부담 및 유형자산 투자 소요는 미미한 수준이나, Harim USA, 한강식품 등 종속/관계회사에 대한 지분출자 규모가 2019-2021년 연 평균 625억원(별도기준)으로 회사의 영업현금흐름 창출력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계열에 대한 재무적 지원 지속 및 회사의 금융비용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전반적인 현금흐름의 개선 속도는 점진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계열 전반의 재무안정성은 양호하나, 투자 관련한 재무적 부담은 존재한다. 그룹 전반의 투자가 지속됨에 따라, 회사의 연결 기준 차입금 규모가 2022년 3월말 기준 6조원을 초과하고 있다. 다만, 사업 인수 및 생산시설 투자로 그룹의 EBITDA 창출력이 점차 강화되면서, 순차입금/EBITDA 지표가 5배 내외를 기록하는 등 양호한 재무안정성이 유지되고 있다.
한편, 팬오션/선진/하림산업 등의 주요계열사를 중심으로 선박 및 생산/물류시설 등의 투자가 중단기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룹 차원의 재무 레버리지가 다소 상승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황종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하림지주의 신용도와 관련한 모니터링 요인은 주요 자회사의 영업실적 및 배당규모 변동, 계열 전반의 투자부담 확대 여부, 자체적인 현금흐름 및 재무안정성 지표 추이 등”이라며 “특히 하림지주의 배당금수익 등 경상적인 수익의 변동에 따른 경상경비충당률 추이, 주력 자회사들의 사업/재무위험 변화에 따른 그룹 전반의 신용도 개선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향후 등급 결정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주리 기자 rainbo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