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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투자 부담에도 재무건전성 '안정적'
나이스신용평가, 에코프로비엠 신용등급 '긍정적' 상향조정
유·무형 자산 투자 이어지고 있어 차입금 증가세 계속될 것
공개 2022-06-03 14: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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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수현 기자] 에코프로비엠(247540)이 최근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차입금 부담에도 양호한 수준의 재무구조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전기차 확대와 함께 양극재 시장 내에서 하이니켈계 비중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타 소재 대비 에너지밀도가 높아 전기차용으로 적합하다고 일컬어지는 하이니켈계 소재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니켈코발트망간(NCM)을 주요 제품으로 하고 있다.
 
3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지난 2일 에코프로비엠의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조정하고 단기신용등급을 A3+로 신규평가했다. 등급 조정의 근거로는 △하이니켈계 양극재 시장 내 우수한 시장 지위 △양호한 수준의 재무구조 등을 꼽았다.
 
에코프로비엠은 충북 오창, 경북 포항에 양극재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회사를 포함해 연간 약 7만7000톤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전세계 양극재 시장에서 점유율 4%를 차지하고 있으며, 하이니켈계 NCA 시장에서는 27.6% 수준의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원료인 수산화리튬과 전구체의 상당 부분을 계열사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서 매입하고 있고, 삼성SDI, SK온 등을 판매처로 확보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회사는 최근 5년간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영업수익성 추이(별도)를 살펴보면 매출액은 지난 2017년 2899억원에서 2018년 5892억원, 2019년 6161억원, 2020년 8552억원, 2021년 1조4861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223억원에서 1273억원으로 5년 만에 470.9% 증가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이익창출력에 따라 투자로 인한 차입금 증가도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모양새다. 에코프로비엠은 2016년 이후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차입금을 꾸준히 늘려왔다. 2017년 1469억원이었던 총차입금은 올해 1분기 5325억원까지 확대됐으며, 순차입금 규모도 1328억원에서 5300억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2019년 코스닥 시장 상장을 통해 1782억원의 유상증자 대금이 유입되면서 차입금의존도는 오히려 개선됐다. 1분기 차입금의존도는 38.3%로 2017년과 비교해 11.3%p 줄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다만 포항공장의 신증설과 북미·유럽 생산지 확대,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지분 투자 등 유·무형 자산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 차입금은 당분간 증가할 전망이다. 실제로 회사는 지난 2일 자기자본 대비 20.13%에 달하는 12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 증가 결정을 공시했다. 단기차입금은 상환 기간이 1년 미만으로 장기차입금에 비해 유동성 리스크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차전지 시장의 불확실성도 불안요소다. 해당 시장에 다양한 기업이 진출한 탓에 경쟁 강도가 심화되고 있는 데다가 투자 부담도 높게 유지되고 있어 수익성 하락 가능성이 상존한다.
 
업계는 포항공장 정상가동에 따른 생산능력 확대, 향후 추진될 대규모 유상증자 등 자본 확충 등으로 불안 요소에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재호 나신평 기업평가본부 기업평가2실장은 “생산능력 확대를 바탕으로 이익창출력이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올해 6000억원가량의 유상 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에도 자본 규모 확충을 통한 양호한 수준의 재무구조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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