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성훈 기자] ㈜
LG(003550)가 주주 친화 정책의 모범 사례를 만들고 책임 경영에 나서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주)LG 자사주 매입 공시 발췌.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다. ㈜LG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오는 2024년 말까지 총 5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하기로 했으며, 오는 30일 KB증권과 자사주 매입을 위한 신탁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LG는 해당 공시를 통해 자사주 매입뿐만 아니라 기존 배당정책에 대한 개선안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LG는 지난 2020년 초 지주회사로서의 특성을 반영해 ‘배당금 수익을 한도로,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 이익 제외)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라는 배당정책을 발표했다. 해당 정책 중 이번에 개선한 부분은 ‘배당금 수익을 한도로’ 배당한다는 제한이다. ㈜LG는 이 제한을 없애고, 일시적인 자회사 이익 변동이 발생하더라도 배당에서의 안정성과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LG는 지난 3년간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일회성 이익 제외)의 60% 이상을 배당했다. 올해 초에는 당기순이익의 65% 수준인 4489억원을 배당으로 지급했다.
업계에서는 ㈜LG의 이 같은 행보에 따라 LG그룹 계열사들도 유사한 주주친화 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373220) 부회장은 지난달 이미 자사주 1000주를 매입했고,
LG유플러스(032640)도 지난해 자사주 매입과 중간배당 등 주주 친화 정책을 펼쳤다. 올해는 중간배당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LG화학(051910)의 경우 지난 1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사주 매입 등 주주 친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번 ㈜LG의 자기주식 취득으로 자사주 매입 시점을 앞당길지 주목된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