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무림페이퍼(009200)가 매출 반등에는 성공했으나 미진한 수익성 회복으로 과중한 차입 부담이 유지됐다. 올해 판가 인상 등으로 수익창출력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이나 원재료 가격 상승 등 운전자본 부담으로 당분간 현 수준의 재무 상태는 지속된다는 평가다.
2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무림페이퍼의 지난해 매출은 1조5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8억원으로 9.2% 늘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무림페이퍼 주요 재무지표. (사진=한국기업평가)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전인 2019년 실적(매출 1조1237억원, 영업이익 688억원)과 비교하면 아직 수익성 회복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다.
물론 올해 1분기에도 실적 회복세는 이어졌다. 매출은 28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6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29억원이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98억원)보다 적자 폭은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진정으로 인한 경제활동 활성화에 따른 판매 증가, 원자재 가격 강세 등에 기반한 판가 상승에 힘입은 결과다.
그럼에도 차입 부담은 당분간 지속된다는 전망이다. 사업구조상 펄프·목재칩과 같은 원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원재료 가격 변화와 매입 정책 등과 연계된 운전자본 변동성이 현금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실적이 개선된 2021년 제품·원재료 가격 상승, 해상물류 적체에 따른 수출 물량 회전율 저하 등으로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늘면서 자체적인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잉여현금흐름(FCF) -1256억원으로 전환됐다.
올해 1분기 매입채무가 줄면서 잉여현금흐름은 257억원으로 흑자전환했지만 운전자본 확대 영향으로 총차입금은 1조3678억원으로 작년말보다 3.2% 늘었고 부채비율은 266.3%, 차입금의존도는 58.3%로 적정기준(부채비율 200%, 차입금의존도 30%)을 넘어선 상태다.
수익성 개선으로 인해 현금창출력이 개선됨에도 덩달아 커지는 운전자본 부담으로 인해 단기간에 차입금을 크게 줄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이승구
한국기업평가(034950) 수석 연구원은 “판가와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운전자본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나 수익창출력 회복으로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차입금을 단기간에 의미 있는 수준으로 경감시키기는 어려워 현 수준의 과중한 재무부담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