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전문 관리 업체에 사업 위탁 기대HDC현산 안전 사고 이후 PM 수주 확대 전망실적 성장 가도…자회사 오텍 통해 미국 인프라 사업 수혜까지
[IB토마토 최용민 기자] 재건축 규제완화를 기조로 내세운 윤석열 정부의 내각이 모습을 드러내며
한미글로벌(053690)이 재도약 발판 마련에 힘이 실리고 있다. 건설 공정과 기술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은 조합들이 사업 전반에 대한 관리를 건설사업관리(PM) 1위 업체인 한미글로벌에 맡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의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이후 전반적으로 건설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기회 요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정부 출범과 함께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재건축 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당선인은 대선 기간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완화 및 분양가상한제 현실화 등 재건축 시장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특히 국토부 시행령 및 행정규칙 개정을 통해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 완화가 가장 먼저 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한 건설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재건축 사업이 활성화될 경우 전문 지식이 부족한 조합에서 전반적인 사업관리를 업체에 맡기는 경우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재건축 사업은 사업 초기부터 완공까지 일반적으로 10년이 넘게 걸린다는 점에서 사업기간 단축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이 과정에서 PM 업체의 역할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최근 HDC현대산업개발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를 계기로 시공사와 담합이 가능한 단순 감리 단계를 넘어 전반적인 사업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안전사고에 대한 사업 주체의 윤리의식 강화를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승철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를 계기로 건설 안전 입법에 대한 압력이 강해질 것이며 이는 한미글로벌에게 유리한 사업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또한 입법 이슈를 차치하더라도 한미글로벌은 재건축 사업을 중심으로 아파트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한미글로벌은 1996년 국내 최초 PM 전문회사로 첫발을 대디뎠다. PM이란 건설산업의 한 분야인 기술·용역업으로 분류되며 건설사업 관리자가 발주자를 대신해 건설사업 전반을 관리하는 사업을 말한다. 특히 건설사업 관리자는 최신 건설공법, 시장분석, 원가 및 프로젝트 전 분야에 걸친 관리를 수행한다. PM의 목표는 공기단축과 원가절감, 품질향상 등이다.
먼저 한미글로벌은 최근 본격 성장 단계로 접어든 모습이다. 지난해 매출 2701억원, 영업이익 196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각각 16.12%, 18.7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03억원에서 160억원으로 늘었고, 이로 인해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413억원에서 460억원으로 11.38% 성장했다.
지난해 실적 성장은 하이테크 사업부 수주 증가가 원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005930) 등 파운드리 업체들의 신규 공장 수주와 배터리 신공장 증설, 데이터센터 수주가 늘었기 때문이다. 하이테크 PM의 경우 수수료율이 높아 이익률 개선 효과에 반영된다.
이로 인해 한미글로벌도 향후 하이테크 PM에 좀 더 방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업계에서는 향후에도 반도체 공장, 배터리 공장, 테이터센터 등 글로벌 기업들의 신규 투자 확대로 한미글로벌의 하이테크 PM 수주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미글로벌은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 2565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수주잔고가 2354억원, 해외 수주잔고가 211억원 규모다.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1392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미 향후 2년간 먹거리를 확보한 셈이다.
한미글로벌 주가 일봉. (사진=네이버 증시 캡처)
주식시장에서도 한미글로벌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우상향 기조를 보이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 한미글로벌 주가는 3.75% 상승하며 1만3850원에 거래를 마쳤고, 3월 저점인 1만1750만원 대비로는 17.87% 상승한 상태다.
아울러 한미글로벌은 미국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구축 사업 수혜주로 꼽힌다. 지난 2011년 인수한 미국 현지 PM 기업인 오택을 통해 사업 참여 확대가 기대된다. 오택은 인프라 및 건설 영역에 강점을 가진 회사로 지난해 매출 759억원을 달성해 전년보다 6.8% 늘었고, 올해는 18% 성장한 896억원 달성이 예상된다. 바이든 정부는 1조20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구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PM은 건설경기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주의할 필요성이 존재하지만, 주택경기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관계자는 <IB토마토>에 “CM 비즈니스는 건설경기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경기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커질 위험이 있다"라면서도 "한미글로벌이 진행하는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일반 주택시장이 아닌 B2B와 B2G에 집중되어 있으므로 주택경기의 영향은 덜 받는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