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커머셜 본사. (사진=강은영 기자)
[IB토마토 강은영 기자] 상용차금융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현대커머셜이 건설 경기 악화, 코로나19 사태 등 비우호적 환경 변화로 인해 자산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올해부터 캐피탈사를 대상으로 레버리지배율 규제가 강화되면서 신종자본증권 비중이 높은 현대커머셜의 자본 유출 가능성도 커졌다.
10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현대커머셜의 작년 9월 말 기준 영업자산은 7조9590억원으로 집계됐다. 할부리스업계 시장점유율은 4.8%를 보유하고 있다.
자산 포트폴리오를 보면, 산업재금융이 4조8338억원으로 60.7%의 비중을 차지한다. 산업재금융은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대형트럭, 대형버스 등 상용차금융과
현대중공업(329180) 건설기계, 위아의 공작기계 등을 취급한다. 이어 기업금융이 2조6981억원으로 두 번째로 비중(33.9%)이 크다. 기업금융은 중소기업 운영자금, NPL, 담보대출, 부동산PF, 부동산담보 대출 등으로 구성됐다.
현대커머셜이 상용차 캡티브 금융서비스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했지만, 최근 비우호적 환경 변화로 인한 자산 건전성 부담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작년 9월 말 기준 현대커머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0.2%로 전년 말과 비교해 0.1%p 개선됐다. 이는 업계 평균인 0.7%와 비교해도 안정적인 수준이다. 반면, 요주의이하여신비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4.1%, 1.1%로 나타났다. 이는 업계 평균 수준인 2.4%, 1.2%와 비교했을 때 안정적으로 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김영훈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건설 경기 악화, 코로나19 사태 등 비우호적 외부 환경은 상용차금융 자산 건전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라며 “특히 관광버스 등 수송부문 상용차금융 차주의 영업활동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주고 있어, 이 부문의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정부의 레버리지배율 규제 강화와 높은 신종자본증권 비중은 자본 적정성에 부담이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올해부터 금융당국은 캐피탈사에 적용되는 레버리지 규제 수준을 현행 10배에서 9배로 축소하며, 오는 2025년 이후부터는 8배로 강화할 예정이다.
작년 9월 말 기준 현대커머셜의 레버리지배율은 8.8배로 나타났다. 이는 업계 평균인 8.1배와 비교했을 때 다소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신종자본증권 규모는 3192억원으로 자기자본 내 신종자본증권 규모는 23.5%로 나타났다.
김경률
한국기업평가(034950) 선임연구원은 “신종자본증권은 약정된 이율에 따른 분배금 지급 의무가 존재하고, 자본의 질이 상대적으로 낮다”라며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권 행사로 추가 자본 유출이 발생할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적극적인 레버리지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