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성훈 기자]
LIG넥스원(079550)이 지난해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을 모두 성장시키며 준수한 성적을 냈다. 증권업계에서는 LIG넥스원이 올해에도 풍부한 수주잔고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8222억원·영업이익 972억원·당기순이익 1050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도보다 13.9%, 영업이익은 52.5% 증가한 규모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81.5% 늘었다. 양호한 실적 덕에 LIG넥스원은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주당 1200원을 현금 배당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시가배당률은 1.9%, 배당금 총액은 261억5323만원이다.
LIG넥스원이 개발한 요격미사일 천궁II. 최대 15km 고도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사진/뉴시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유도무기·통신장비·감시정찰·무인체계 등 방산 분야에서 양산과 신규 수주가 안정적으로 이어진 덕분에 가능했다. 특히 지난해 3000억원 규모의 근접방어무기체계(CIWS)-II 국내개발 사업 수주와 대 탄도탄 요격체계 천궁II, 차세대 군용 무전기 TMMR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증권업계에서는 LIG넥스원이 올해에도 좋은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IG넥스원은 올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실적을 회복할 전망”이라며 “늘어나는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외형 증가와 수출 비중 회복, 첨단 무기 체계 강화에 따른 수익성 향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LIG넥스원의 올해 신규 수주를 4.1조원, 수주잔고는 9.8조원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와 2조6000억원 규모의 천궁II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최광식 KTB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2019년부터 시작한 실적 턴어라운드가 국내 양산 증가, 수출 잔고의 납품 증가에 UAE 천궁II 추가로 2026년까지 계속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올해 수출 비중은 전년도 보다 10% 포인트 증가한 15%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부터 증가세가 가파를 것”이라며 “천궁II는 2024~2026년에 연매출 5000억원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 순방 중에도 UAE 공항 테러가 발생하는 등, 중동의 분쟁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여, 천궁II를 인근국에서 추가로 구매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LIG넥스원은 올해 '기술 혁신·지속 성장·사람 중심'을 경영방침으로 세웠다. 이를 통해 방위산업과 함께 우주항공·수송드론·자율주행 등 미래사업 기술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할 방침이다.
우선 2035년까지 △총사업비 3조7234억원 규모의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수소연료전지 기반 탑재중량 200kg급 카고드론 △첨단 요격체계인 장사정포 요격체계 등 국방·민수를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확보에 힘쓰기로 했다.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42dot)과 자율주행용 카메라 센서의 고도화·레이더 신규 개발을 위한 협력도 진행 중이다. 포티투닷은 현재 서울시 자율주행차 시범 운행 사업에 참여 중이다.
해외 수주에도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LIG넥스원은 오는 21일 UAE에서 열리는 무인·로봇 분야 무인 전시회 ‘UMEX’와 3월6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되는 중동 최대 방산 전시회 ‘WDS’ 등에 참가 국방 연구·개발(R&D) 역량을 선보인다. 지난달 말부터는 프랑스의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부품 공급과 기술 공동 개발 등을 논의하고 있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