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창권 기자] 현대자동차가 12년 만에 일본 승용차 시장 재진출을 선언했다.
현대차(005380)는 그간 일본 시장에서 버스 등 상용차로 영업을 이어 왔지만, 이번에는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IONIQ) 5’와 수소전기차 ‘넥쏘(NEXO)’를 내세워 친환경차를 일본에 공개할 계획이다.
8일 현대차는 일본 도쿄 오테마치 미쓰이홀에서 일본 미디어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갖고, 일본 승용차 시장 재참여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장재훈 사장은 영상 인사말을 통해 “지난 12년간 현대차는 다양한 형태로 고민을 계속해 왔다”라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진지하게 고객과 마주보기로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현대차 일본 승용차 시장 재진출.JPG "일본 도쿄 오테마치 미쓰이홀에서 열린 현대차 미디어 간담회에서 사토 켄 HMJ 상품기획 담당이 넥쏘 앞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일본 도쿄 오테마치 미쓰이홀에서 열린 현대차 미디어 간담회에서 사토 켄 HMJ 상품기획 담당이 넥쏘 앞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정 사장은 “현대차는 인류를 위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의 비전 이래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를 추구하고 있다”라며 “일본 시장은 배워 나가야 하는 장소임과 동시에 도전해야 하는 장소이기도 하다”라고 재진출의 이유를 전했다.
현대차는 지난 2001년 일본 시장에 진출한 이후 2009년까지 누적 판매량이 1만5000대에 그치는 등 실적 부진을 겪으며,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번에 현대차가 일본 승용차 시장에 도전하는 것은 2009년 말 철수한 이래 12년 만으로 현대차는 그동안 일본 시장에서 버스 등 상용 부문 영업만을 해왔다.
현대차는 친환경차 넥쏘, 아이오닉 5를 론칭해 판매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현대차는 일본시장에서 혁신적인 상품성을 가진 친환경차(ZEV)를 소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최근 일본법인의 법인명을 현대차 일본법인(Hyundai Motors Japan)에서 현대모빌리티재팬(Hyundai Mobility Japan)으로 변경하고, 일본 승용차마케팅 관련 부서를 신설하는 등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본 시장 재진출을 위해 현대차는 판매 방식을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을 통해 탐색부터 결제, 배송까지 전 과정을 원스톱의 온라인 세일즈로 운영한다. 딜러가 없이 고객이 직접 옵션 선택, 주문, 대금 결제 등의 절차를 온라인으로 가능하게 해 비용 감소와 고객 편의를 높이겠다는 포석이다. 또한 올해 하반기 요코하마를 시작으로 수년 내로 전국 주요 지역에 ‘현대고객경험센터’를 구축해 오프라인 브랜드 체험과 구매 지원, 정비, 교육 등을 제공한다.
현대차는 현지 카세어링 업체 애니카(Anyca)와 협력해 넥쏘, 아이오닉 5를 활용한 카세어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유자가 Anyca 플랫폼(P2P) 활용해 사용자에게 차를 소개하는 공유·소유 연계의 새로운 판매 방식은 일본 시장 최초이자 현대차가 도입하는 첫 사례다.
현대차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일본 시장 진출을 통해 다시 한번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거듭나려는 현대차의 목표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창권 기자 kim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