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풍원정밀은 금속박판가공기술을 바탕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착용 금속 마스크의 연구개발과 판매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금속박판가공기술은 디스플레이,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꼭 필요한 핵심 부품을 얇은 철판에 정밀한 가공을 하는 고부가 가치 기술로 평가받고 있으며 풍원정밀은 이 기술로 1만4000 종류의 제품을 개발·생산해 총 180개 기업에 공급해왔다.
유기물 증착공정 및 메탈마스크. 사진/풍원정밀 증권신고서
2000년대 초부터는 OLED 증착용 메탈마스크와 OLED용 금속박막봉지를 제작해왔으며 현재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증착 공정에 사용되는 금속 마스크인 오픈메탈마스크(OMM), 스틱바마스크(SBM), 악세서리 스틱(ACC), 파인메탈마스크(FMM)를 개발·양산한다. 스틱바마스크의 경우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에게 독점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본의 다이닛폰인쇄(DNP)가 독점하고 있는 파인메탈마스크의 국산화를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풍원정밀은 파인메탈마스크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2010년부터 FHD(화면 해상도 1920X1080) 파인메탈마스크 개발을 시작했으며 2017년에는 FHD급 파인메탈마스크, 2018년에는 QHD(화면 해상도 2560X1440)급 파인메탈마스크를 개발했다.
시장에 거의 독점 공급되고 있는 일본기업의 에칭 공법과 유사하게 개발된 제품이지만 풍원정밀은 ‘단면 2회 에칭’ 공정기술과 ‘메탈의 변형을 보정’하는 설계기술, ‘전처리부터 에칭까지 각 공정을 제어’하는 공정 제어기술을 핵심기술로 갖고 있다.
지난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파인메탈마스크의 불안정한 수습을 우려하고 있는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에 안정적인 공급을 목표로 한다.
주요 제품은 모바일용 OLED 디스플레이를 제작하는 공정에서 유기 공통층 증착과 봉지공정에 사용되는 ‘OLED증착용 오픈메탈마스크’와 TV용 OLED 디스플레이를 제작하는 공정에서 유기층 증착에 사용되는 ‘OLED증착용 스틱바마스크’, 모바일용 OLED 디스플레이를 제작하는 공정에서 유기 발광층 증착에 사용되는 ‘OLED증착용 파인메탈마스크’이다.
매출은 70%가량(2021년 3분기 누적 기준)은 오픈메탈마스크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국산화에 성공한 파인메탈마스크에 매출 비중은 0.1%에 불과했다. 다만 파인메탈마스크의 본격적인 상용화가 예상되고 있는 만큼 풍원정밀은 올해 실적 퀀텀 점프(대약진)를 기대하고 있다.
연 매출 역성장…파인메탈마스크로 반등 기대
풍원정밀은 2018년 419억원의 매출을 거둔 뒤 2019년 385억원, 2020년 371억원으로 연간 매출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재생프레임 오픈메탈마스크의 매출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재생프레임을 활용한 오픈메탈마스크의 경우 원재료비가 적게 소요되기 때문에 신규프레임을 활용한 오픈메탈마스크에 비해 제품 공급가격이 저렴한데 재생프레임 매출 비중은 2018년 17.6%에서 2019년 28.0%, 2020년 50.8%로 점점 커졌다. 오픈메탈마스크 조립체의 납품수량은 증가하였지만 제품 공급가가 하락하면서 전체적인 매출 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물론 지난해 매출은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304억원으로 재생프레임 매출 비중이 70.7%로 더 올라갔음에도 연 환산했을 때 2020년 대비 9.3%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풍원정밀의 수익성은 크게 좋아졌다.
영업이익은 2018년 -2억원에서 2019년 5억원으로 흑자전환 한 후 2020년 6억원, 2021년 3분기 누적 25억원으로 점차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018년 -7억원, 2019년 -16억원으로 적자였지만 2020년 6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작년 3분기 누적은 22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올해 1분기부터 영업이익률이 높은 파인테크마스크를 공급함에 따라 수익성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풍원정밀은 파인테크마스크가 본격적으로 양산될 경우 3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부채비율, 유동비율, 차입금의존도 등 재무안정성 지표를 보면 작년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145.2%, 유동비율은 76.0%, 차입금의존도 32.8%로 한국은행 통계 업종 평균(2020년 기업경영분석보고서 ‘반도체·전자부품’)인 부채비율 54.2%, 유동비율 170.2%, 차입금의존도 17.6%보다 나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IPO 공모자금 유입과 수익성 개선으로 인한 자체적인 현금창출력을 통해 해당 지표는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PER 21.54배…396억~456억원 조달 가능
풍원정밀의 총 공모주식 수는 300만주로 전체가 일반 공모로 진행된다.
대신증권(003540)이 주관사를 맡았다.
풍원정밀의 2022년 추정 당기순이익과 2023년 추정 당기순이익을 활용해 구한 적용 당기순익에 PER를 적용, 주당 평가가액을 1만9679원으로 구했으며 여기에 평가액 대비 할인율 32.92~22.76%를 반영해 주당 공모희망가액 밴드를 1만3200~1만5200원으로 확정했다.
풍원정밀은 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을 시설자금과 연구개발,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시설투자의 경우 고객의 신규 대형 생산라인(8세대) 투자에 맞춰 8세대용 제품에 대한 대응을 위해 현재 사업장 인근에 제2공장 증축·설비 확충을 계획하고 있고 제2공장에 파인메탈마스크 생산라인 확보에 나서 화재와 천재지변 등 유사시에 대비한다.
연구개발 자금은 8세대 파인메탈마스크와 대면적 고정밀 포토(Photo) 공정기술, 롤러블(Rollable) TV용 백 커버(Back Cover) 개발에, 운영자금은 인력 충원 등에 사용한다.
풍원정밀은 오는 10~11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 공모가를 최종 확정하고 17~18일 일반 공모를 진행한다. 이달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