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백아란 기자] BNK투자증권의 건전성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유상증자를 기반으로 투자은행(IB)·트레이딩 부문 등 사업 다각화를 이뤘지만, 우발부채 비중이 늘어나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부실에 대한 부담이 내재된 까닭이다.
26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BNK투자증권의 제21호 외 기타파생결합사채(DLB)·제29호 외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에 대한 신용등급을 ‘A+·안정적(Stable)’으로 평가했다.
BNK금융지주(138930) 산하의 중소형 증권사로, 유상증자 등 비은행 부문 다각화를 위해 그룹 차원의 지원이 이뤄지면서 시장 지위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NICE신용평가(나신평)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018년 유상증자와 위탁매매·투자은행(IB), 자기매매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2017년 0.2%에서 지난해 3분기 누적 3.6%로 올랐다.
표/NICE신용평가
다만 늘어난 자본여력을 통해 IB영업을 확대함에 따라 건전성 저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나신평에 따르면 순영업수익에서 IB와 기타손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1.9%에서 2020년 31.6%로 증가했으며,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42.8%로 나타났다. 우발부채는 작년 9월 말 기준 7048억원 수준으로 전년 말(1382억원) 대비 5666억원 가량 늘었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은 71.0%로 업계 평균(55.7%)을 상회한다. 아울러 지난해 들어 위험인수를 확대하면서 조정순자본 비율은 2020년 12월 519.5%에서 2021년 9월 357.9%로 저하됐다.
윤재성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BNK투자증권의 우발부채가 작년 3분기 들어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확약 건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늘어났다”면서 “브릿지론과 고LTV(주택담보대출비율) 등 고위험 비중도 높아졌다”라고 진단했다. IB부문 사업확대 과정에서 늘어난 우발채무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백아란기자
그는 “IB영업 확대과정에서 사모사채와 부동산 관련 대출금 등 위험자산이 증가하고 있어 건전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라며 ”자본확충과 장외파생상품 인가 이후 우발부채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향후 증가 추세와 자산건전성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김선주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작년 들어 증권운용·우발채무 확대로 위험액이 증가하면서 자본적정성 지표가 저하됐다”면서 “향후 위험인수 확대 수준과 자본적정성 지표 추이에 대해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수정NCR은 전년말 569.6%에서 작년 9월 말 372.2%로 하락했으며 조정레버리지배율은 2.3배에서 3.2배로 상승했다.
김 연구원은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이 71.0%로 양적부담이 있는 가운데, 약정의 80%가 PF자산으로 집중된 점도 부담 요인”이라고 꼽았다. 이어 “PF약정 중 선순위 비중(48%)이 높은 편이고, 무등급·후순위 약정의 경우 건당 투자금액이 200억원 이내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어 현 수준의 부담은 감내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향후 우발채무 규모와 질적 구성에 대해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