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창권 기자]
LX인터내셔널(001120)이
LG(003550)그룹과 계열분리한 이후에도 긴밀한 영업 관계를 이어가며 사업안정성을 다져가고 있다. 다만 지난해까지 자원개발사업에서 실적 견인을 이끌었던 석탄 수급 불균형이 다소 해결되면서 향후 관련 실적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한국신용평가는 LX인터내셔널의 제 122-1, 122-2, 122-3회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부여했다. 해외자원개발, 무역, 물류 등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통한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LX인터내셔널 자원개발사업 자산 규모. 사진/한국신용평가
LX인터내셔널은 종합무역상사로 국내외 각종 상품·제품 판매사업과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지난 2021년 5월 LG의 인적분할로 최대주주가
LX홀딩스(383800)로 변경되면서 지분율은 24.7%로 계열분리를 위한 지분정리 절차도 완료됐다.
LX인터내셔널의 사업포트폴리오는 해외자원개발(에너지·팜)과 무역(생활자원·솔루션), 물류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해외 무역법인과 지사를 통해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전자제품, 석유화학, 석탄, 금속, 플랜트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한다. 또한 무역사업을 통한 해외 네트워크와 정보 접근력을 바탕으로 석탄(호주 Ensham, 인도네시아 GAM, 중국 Wantugou)과 팜오일(인도네시아 PAM) 등 다양한 해외자원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왔으며, 2015년에는 판토스, 하이로지스틱스 인수를 통해 물류업으로 사업기반을 확대했다.
판토스, 하이로지스틱스 지분인수로 이익창출기반은 더 강화됐다. 엘엑스판토스는 연결실체 편입 이후 LG그룹 물량확대와 LX인터내셔널 무역부문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이익창출 규모가 크게 증가해 물류부문 영업이익은 2017년 538억원에서 2020년 1599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물류부문의 성장은 2017년 이후 저하된 자원개발사업의 실적을 보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 과정에서 석탄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각국의 인프라 부양책 및 방역강화에 따른 체선 현상 심화로 물류 시황도 크게 개선됐다. 이에 에너지·팜부문과 물류부문 영업이익도 크게 증가해 2021년 3분기 영업이익 4486억원, 세전이익 523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4분기에도 석탄가격과 물류시황 강세가 유지돼 연간기준 이익창출규모도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단기적인 석탄 수급불균형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중장기적으로는 탄소에너지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점은 우려 요인이다. 자원부문 실적개선을 견인한 석탄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자원부문은 완만한 실적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LX인터내셔널은 물류부문에 대한 투자부담이 존재하는 가운데 니켈 광산, 친환경 에너지 등 신사업 개발과 지분 인수 등으로 자금소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021년에는 해외법인 재고보유 증가 및 영업활동 확대에 따른 운전자본 부담과 자본적 지출(CAPEX) 투자증가로 차입부담이 재차 확대돼 9월 말 기준 순차입금 1조원에 달한다.
LG그룹과의 거래비중. 사진/한국신용평가
특히 LX인터내셔널은 무역과 물류부문에서
LG화학(051910),
LG전자(066570),
LG디스플레이(034220) 등 LG그룹에 대한 거래 의존도가 60% 내외에 달한다는 점은 향후 사업안정성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룹사 물량 통합 비딩을 통한 우수한 협상력과 운임 경쟁력, LG그룹과 시스템 통합 등 록인(Lock-in)효과를 바탕으로 인적분할 이후에도 영업적 긴밀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유성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LG그룹에 대한 높은 거래 의존도를 보이고 있지만, 영업적 긴밀성을 통해 사업 안정성을 잘 유지하고 있다”라며 “이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석탄 등 주요 자원 가격 추이와 물류업 업황 등도 중요한 모니터링 요소”라고 설명했다.
김창권 기자 kim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