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캐피탈에 대해 기업금융 중심의 자산포트폴리오를 보유 중이라며 건전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사진/미래에셋금융그룹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미래에셋캐피탈에 대해 기업금융 중심의 자산포트폴리오를 보유 중이라며 건전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아직 기업대출에서 연체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여신 규모가 상대적으로 거액이고 기간 경과로 신규여신에서 부실자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이같이 밝히며 미래에셋캐피탈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리테일 부문을 확대하고 있으나 여전히 기업대출 위주로 자산을 꾸렸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해 3분기 기업대출 비중이 약 50.7%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나신평은 대출채권 내 기업대출 비중은 약 70%로 법인 대상 여신의 경우 연체 발생 사실이 없으나 거액여신 비중이 높고 사업구조 내 차지하는 포지션이 상당하기 때문에 지속해서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기업평가(034950) 역시 미래에셋캐피탈의 기업·투자금융 비중 등을 고려하면 자산포트폴리오 리스크가 높은 수준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기업금융 대부분이 차주당 50억원 이상의 거액여신이라며 투자금융도 거액 투자 건으로 구성돼 신용집중위험이 내재해있다고 보탰다.
윤희경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미래에셋캐피탈의 주력 사업 부문이 기업·투자금융인 점을 감안하면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고 판단된다”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금리상승 관련 수익성·자산건전성 추이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의 충당금적립률(대손충당금/고정이하)은 2018년 649%를 기록했지만, 2019년 이후 100% 미만으로 급락했다. 한기평은 부실채권 대부분이 담보대출 위주로 구성됨에 따라 충당금 주요 결정 변수인 부도율과 부도시 손실률이 낮게 책정된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신용평가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기업대출을 단기간 내 빠르게 취급했다며 신용집중위험도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건당 규모가 약 200억원으로 큰 만큼 부실이 발생할 경우 건전성 지표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김영훈 한신평 선임연구원은 “미래에셋캐피탈은 신용집중위험을 해소하고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네이버파이낸셜과 계열사 제휴를 맺었다”라며 “이를 통해 개인금융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향후 포트폴리오 구성, 성장속도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 신평사는 미래에셋캐피탈의 제57회 외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근거로는
미래에셋증권(006800)과의 협업으로 안정적인 사업기반 확보, 수익구조 다변화, 수익구조 개선, 여신 취급 기간 경과 등에 따른 건전성 저하 가능성 상존 등을 내놨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