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재계 총수들 신년사…'고객 강조'하며 신사업 추진에 박차
친환경 변화에 맞춘 ESG경영 등 구성원 노력 강조
올해 기업들 주요 화두는 ‘위기·혁신·미래·고객’
공개 2022-01-03 16: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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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창권 기자] 올해 재계는 2022년 임인년을 맞아 고객 경험을 강조하며 신사업 의지를 다졌다. 또 글로벌 경제 위기로 사업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면서도 지난해에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며 구성원들의 공을 치하했다. 특히 올해는 ESG경영을 기반으로 하는 친환경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키우자고 강조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그룹 총수들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사업 방향을 제시하면서 고객 가치를 중심으로 혁신과 차별성을 내세우며 올해도 어려운 경제 여건을 헤쳐나가자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다만 올해 신년사도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고려해 대부분 온라인을 통한 생중계로 대체됐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사진/각  사
 
먼저 삼성전자(005930)는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해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2022년 신년사를 전했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은 이날 공동 명의의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팬데믹 장기화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라면서 “잠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기술개발에 힘을 쏟고 투자를 늘려 경쟁력을 회복하면서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라며 먼저 임직원에게 감사를 표했다.
 
삼성전자는 새해 화두로 ▲고객 우선 ▲수용의 문화 ▲ESG 선도 등을 제시했다. 부회장과 경 사장은 “고객을 지향하는 기술의 혁신은 지금의 삼성전자를 있게 한 근간이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은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고객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돼야 하고 최고의 고객 경험(CX)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또 이들은 “회사가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하고 준법의식을 체질화해 글로벌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라며 “ESG를 선도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자”라고 역설했다.
 
현대자동차(현대차(005380))그룹은 올해 신년사의 핵심 메시지로 “가능성을 고객의 일상으로 실현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날 현대차는 소프트웨어 원천기술 확보를 통한 미래 가능성이 인류의 삶과 고객의 일상에 구현하는 토대라고 평가하며 이를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고객들이 가장 신뢰하고, 만족하는 ‘친환경 톱 티어(Top Tier) 브랜드’가 되기 위한 기반을 확실하게 다지겠다”라며 “전기차와 수소는 다양한 모빌리티와 산업분야의 동력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고, 그룹 전반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로드맵과 전략을 체계적으로 실행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룹이 추구하는 미래 최첨단 상품의 경쟁력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원천기술 확보 여부에 달려있다”라면서 “우수인재가 있는 곳에 AI 연구소를 설치해 관련 분야의 역량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개방형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교류를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SK(034730)그룹과 LG(003550)그룹은 지난해 말 신년사를 전달했는데,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달 31일 임직원들에게 SK의 파이낸셜 스토리, 거버넌스 스토리, 글로벌 스토리를 만들어 줘 감사하다며 “코로나 팬데믹과 기후 위기 등이 중첩된 경영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도전정신으로 충만한 ‘프런티어(개척자)’가 되자”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한층 엄중한 기후 위기의 파고를 넘기 위해 SK가 2030년까지 탄소 2억톤을 감축한다는 담대한 목표를 세웠다”라며 “SK는 비즈니스 모델(BM) 혁신을 통해 미래 저탄소 친환경 사업을 선도할 것을 확신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SK의 주요 사업이 글로벌 패권 경쟁의 한 복판에 서 있는 현실을 언급한 뒤 “지정학적 갈등이 경제적 발전을 이렇게 위협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라면서 “과거 경험에 안주하지 말고 전략적 유연성에 기반해 창조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0일 재계 가운데 가장 먼저 신년사를 전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2022년에는 가치 있는 고객 경험에 우리가 더 나아갈 방향이 있다”라며 일하는 방식을 혁신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구 회장은 “고객이 느끼는 가치는 사용하기 전과 후의 경험이 달라졌을 때,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것을 느꼈을 때 만들어진다”라며 “고객이 감동할 사용 경험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한데 우리의 생각과 일하는 방식도 여기에 맞게 혁신해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정우 포스코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허태수 GS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사진/각사
 
포스코(POSCO(005490))는 신년사를 통해 ▲저탄소 친환경 시대로의 대전환 ▲기술혁신 가속화 ▲ESG 경영 강화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100년 기업을 향한 그룹의 지속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 첫발을 내디딜 것이라고 밝혔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주회사가 중심이 돼 그룹차원의 ESG 경영을 리딩함으로써 기업시민이 지향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에 더욱 매진해 나갈 것”이라며 “선진경영관리체제로 전환을 통해 친환경 미래소재 전문 그룹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사업별 전문성 강화와 시너지 창출로 친환경 성장을 실현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최 회장은 “친환경 미래소재를 기반으로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해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립 70주년을 맞은 한화(000880)그룹은 신년사로 일상의 회복을 넘어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대전환의 발걸음을 재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추진 중인 신사업의 성과를 앞당기고 지속적으로 신규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라며 “항공우주, 그린에너지, 디지털금융과 같은 미래사업은 단기간 내에 핵심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확신과 목표의식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안에 정착한 ESG경영과 함께 멀리의 철학에 맞춰 사회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일류 한화의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자”라며 “위기 극복 역량과 도약의 본능을 믿고, 100년 기업 한화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 만들어 가자”라고 포부를 밝혔다.
 
허태수 GS(078930)그룹 회장은 경영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사업 생태계 확장을 제시했다. 그는 “코로나19,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큰 시대에 미래 성장으로 나아가려면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사업 생태계를 확장해야 한다”라면서 “새해에는 내외부와 유기적으로 협력하면서 고객의 문제를 자발적으로 해결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조직문화를 더욱 확산시켜 나가자”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박정원 두산(000150)그룹 회장은 신년사로 “더 큰 도약 위해 새롭게 시작하자”라며 ▲신사업군의 본격적인 성장 ▲수소 비즈니스 선도 ▲혁신적 기술과 제품 개발 ▲기존 사업의 경쟁우위 통한 시장 선도 등을 올해 주요 실행목표로 정했다.
 
재계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올해 신년사는 더욱 엄격해지는 탄소중립 기조에 맞춰 ESG경영을 강조하는 기업들이 늘어났다”라며 “B2C(기업 대 고객)기업의 경우 고객 맞춤 제품이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주안점이 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창권 기자 kim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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