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흥국증권, 열악한 자본력과 이익창출력
"증권업계 자본력 중요성 높아져…자본완충력 보강해야"
공개 2021-12-23 09:10:00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2일 17:4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흥국증권에 대해 이익창출력이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진/흥국증권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흥국증권에 대해 이익창출력이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채권운용 기반의 상품운용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주선 중심의 기업금융(IB)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고 있지만, 제한적인 자본력과 업무범위로 인해 리테일 부문은 실질적으로 부재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034950)는 흥국증권이 과소한 자본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가받은 업무단위가 집합투자증권과 채무증권 투자매매, 증권 투자중개로 제한되면서 필요유지자본 규모가 196억원에 그쳤지만, 700억원대의 과소한 잉여자본(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으로 지난 9월 말 순자본비율은 385.2%를 시현했다고 덧붙였다.
 
흥국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지난 9월 말 기준 806억원으로 미흡한 자본력과 업무범위로 연간 영업순수익은 400억원대, 영업이익은 100억원 내외 수준을 나타냈다. 2018~2020년 평균 영업순수익 점유율도 0.2%로 증권업 내 시장지위가 열위했다. 한기평은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유지하기 위한 규모의 경제 실현과 포트폴리오 분산 수준이 미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기평은 자본완충력을 보강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지난 9월 말 흥국증권의 자본적정성 지표는 수정 영업용순자본비율(NCR) 813%, 조정레버리지배율 1.4배 내외수준으로 우수하지만, 시장성 차입조달과 자기자본투자(PI)를 실행하지 않아 금리, 증시, 거래상대방 크레딧 등에 연동한 시장·신용위험을 실질적으로 부담하지 않은 영향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안나영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최근 증권업계는 자본력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수수료율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라며 “제한적인 자본력과 업무범위를 지닌 흥국증권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적인 운용성향에 따른 소극적 투자로 인해 큰 폭의 수익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라며 “수익기반 안정화와 시장지배력 유지를 위해선 자본확충이 수반돼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했다.
 
한편, 한기평은 흥국증권의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STB) 신용등급을 각각 동일한 A3로 평가했다. 또 미흡한 자본력·업무범위·이익창출력, 열위한 시장지위, 우수한 수익성·재무건전성 등을 근거로 내놨다. 이들 단기 채무의 신용등급은 A1·A2·A3·B·C·D 순으로 매겨지며 A3는 단기적인 원리금 지급확실성은 있으나, 장래의 환경변화에 따라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