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임성지 기자] “닥터노아바이오텍은 인공지능(AI)으로 개발한 신약의 직접 판매를 지향하는 인공지능 기술 기반의 차세대 제약사다.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제를 빠르게 개발해서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회사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일각에서는 신약 개발 기업을 두고 환자들의 꿈과 희망을 파는 기업이라는 비판이 있다. 실질적으로 신약 개발은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당장 치료제가 필요한 희귀질환 환자들은 하염없이 신약이 개발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이런 현실에 대해 이지현 닥터노아바이오텍 대표는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로 빠르고 정확한 희귀질환 신약 개발을 현실화하고 있다.
얀센, 노바티스, 화이자, 바이엘 등 글로벌 제약사들은 신약 개발에 AI 활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임상1상에 진입한 상황에 닥터노아바이오텍은 한국 바이오벤처기업으로 글로벌 제약사와 동일한 임상이 가능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지현 닥터노아바이오텍 대표. 사진/임성지 기자
AI 신약 개발 경쟁 가속화
신약 개발을 위한 후보물질 발굴에 AI 기술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미 글로벌 제약사가 AI 벤처기업과의 협력하는 사례가 증가하는데 핵심은 수만 개의 물질 중 전임상 후보물질을 추려내는 작업을 AI가 대신하면 신약 개발 기간이 대폭 줄어든다는 점이다.
나스닥 상장사 슈뢰딩거를 비롯해 2021년 구글이 AI 신약 개발 자회사 아이소모픽 랩스를 설립했고, 미국 AI 기업 리커젼(Recursion)과 로슈는 향후 10년간 신경학과 종양학 분야에서 최대 40개 신약을 발굴해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에서는
SK케미칼(285130)과
대웅제약(069620), 카카오벤처스 등이 신약 개발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닥터노아바이오텍은 2021년 7월 신약연구소와 개발본부를 갖춰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 이번 임상시험계획서가 승인된다면 AI로 개발된 치료제 후보물질의 첫 임상 진입 사례가 된다. 이지현 닥터노아바이오텍 대표는 “수천억원 이상 투자를 받은 글로벌 AI 신약 개발 기업도 현재 임상 1상에 진입해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당사도 효율적인 개발전략으로 동일한 임상 진입이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현재 닥터노아바이오텍은 총 6개 파이프라인을 전임상 효능 평가를 진행하고 있고, 그중 1개 이상을 2022년 글로벌 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닥터노아바이오텍의 경쟁력은 복합신약 개발에 있다. 복합신약은 기존 약물 2, 3가지를 혼합함으로써 새로운 치료 효과가 나타나도록 디자인하는 전략으로 국내에서는 생소한 전략이긴 하지만 해외에서는 같은 방법으로 신약 시판을 준비하는 제약사도 있다.
닥터노아바이오텍 연구실. 사진/임성지 기자
차별된 기술력 투자로 이어지다
닥터노아바이오텍의 주요 경쟁력은 인공지능 아크 플랫폼이다. 아크플랫폼은 약물 조합에 특화된 플랫폼으로 약물들을 함께 사용했을 때 새로운 치료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지 예측하는 CombiNet이라는 인공지능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으며, 함께 사용했을 때 임상적으로 안전성을 예측하는 CombiRisk라는 인공지능 시스템이 있다. 이지현 대표는 “예측된 약물을 정확하게 실험적으로 약효 검증하는 것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라며 "이를 위해 NeuroRG라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했고, 이는 약물을 처리한 이후 신경세포의 모양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감지함으로써, 수만 개의 약물을 빠르고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고안된 시스템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NeuroRG 시스템을 위해서, 닥터노아바이오텍은 내부 신약 연구소에서 매년 1000만 장 가까운 신경세포 이미지를 직접 생산해서 인공지능 학습에 활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닥터노아바이오텍은 2018년 프리 시리즈로 BNH인베스트먼트, LSK인베스트먼트에서 15억원을 유치했고, TIPs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2020년에는 시리즈A로 BNH인베스트먼트, T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포스코기술투자로부터 총 45억원을 유치했다. 또한, 2020년 11월에는 JLKInspection으로부터 전략적투자자(SI)로 10억원을 유치했으며, 2022년 시리즈B로 12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할 예정이다.
닥터노아바이오텍 투자를 진행한 BNH인베스트먼트의 강지수 상무는 “AI 신약 개발이 무조건 주목받는 시기는 지났고, 이제 실제로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라며 "닥터노아바이오텍은 투자 이후 엄청난 러닝커브를 보이며 성장하고 있는 회사로 국내 AI 신약 개발 회사 중 가장 빨리 임상 단계에 진입함으로써 자체 플랫폼의 기술력과 유용성을 입증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임성지 기자 ssonata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