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백아란 기자]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하 SC제일은행)의 재무건전성에 하방압력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실물경기가 위축된 가운데 한계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채권이 증가하는 등 자산 부실화 우려도 상존하고 있는 까닭이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한국스탠다드차타트은행(이하 SC제일은행) 제21-11회 외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A·안정적(Stable)’으로 평가했다.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을 중심으로 하는 SC그룹 계열 시중은행으로, 소매금융 위주의 영업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표/한국기업평가
한기평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예수부채 대비 핵심예금 비중은 올해 6월 말 기준 52.9%로 일반은행 평균(48.6%)을 상회하고 있으며 영업순수익 대비 비이자순이익 비중은 29.5%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총여신 중 위험업종여신 비중은 9.5%로 일반은행 평균(8.3%) 대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도·소매, 음식점 등 코로나19민감 업종 비중은 11.5%로 일반은행 평균(24.1%) 대비 낮았다.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커버리지비율(충당금/고정이하여신)은 각각 0.2%, 229.9%를 기록했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가계여신의 건전성 개선과 기업부문 부실여신 감소에 힘입어 자산건전성이 개선 추세”라면서도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조치가 시행 중으로, 자산건전성 지표와는 별개로 실질 자산건전성 저하 여부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안 연구원은 특히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과 실물경제의 리스크가 크게 증가했다”면서 “총여신의 1.5%를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 제조업 여신의 경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4.1%로 2018년말(0%) 이후 빠르게 상승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백아란기자
그는 “저위험군 위주의 여신포트폴리오 변화를 감안하면 순이자마진(NIM)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도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와 관련한 재무건전성 하방 압력이 잠재하고 있고, 코로나19 관련 위기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어 관련 여신의 건전성 저하 가능성은 상존한다”라고 분석했다.
윤재성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실물경기 회복세에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코로나19 관련 가계와 기업부문의 부채상환능력이 약화된 점은 수익성 개선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총여신, 예수금 규모를 중심으로 한 경쟁지위의 변화와 수익성 개선, 이익 누적·위험자산 관리를 통한 자본적정성 유지 여부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