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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화 속도내는 우리금융, 자본비율 관리 부담
코로나19발 재무건전성 하방압력 존재…불완전판매 여진 지속
공개 2021-09-24 09:00:00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3일 16:0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백아란 기자] 우리금융지주(316140)가 완전 민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자본비율 관리 부담이 비은행 계열사 인수 과정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증권, 보험 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비은행 부문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이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기관들은 우리금융의 제10회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신용등급을 ‘AA-·안정적(Stable)’으로 부여했다. 지난 2019년 1월 금융지주 체제로 전환된 이후 비은행 금융회사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완전 민영화 기대감도 반영된 결과다.
 
주요 재무제표. 현황. (단위: 억원, %). 표/한국기업평가
 
우리금융은 2019년 8월 우리자산운용(구 동양자산운용)을, 9월에는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을, 12월에는 우리글로벌자산운용(구 ABL자산운용), 우리자산신탁(구 국제자산신탁)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어 작년 12월 웰투시제3호투자목적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우리금융캐피탈(구 아주캐피탈) 지분을 취득해 자회사로 편입했고, 올해 3월에는 우리금융캐피탈로부터 우리금융저축은행(구 아주저축은행) 지분을 인수했다. 다만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에서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81.1%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정효섭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는 국내 상위권 은행인 우리은행을 주력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커버리지비율(충당금/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0.4%, 170.2%로 자산건전성이 우수하다”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정부가 예금보험공사 보유 지분 매각도 추진하기로 하면서 완전 민영화에도 속도가 붙은 상황이다. 앞서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지난 9일 ‘우리금융 잔여지분 매각’ 공고를 통해 희망수량 경쟁 입찰 방식으로 예보 보유 지분 최대 10%를 매각하기로 밝혔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또한 공고 직후 자사주 5000주를 장내 매입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그러나 종합금융그룹으로 입지를 다지는 과정에서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은 커질 수 있다.
 
정 연구원은 “우리금융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중장기적으로 증권업과 보험업에 진출해 비은행 부문 비중을 30%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면서도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 의지를 감안할 때 비은행 계열사 인수 관련 자금 수요가 지속될 전망으로 재무 레버리지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의 자회사 편입과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캐피탈사, 저축은행 등 비은행 계열사 인수에 따른 소요 자금은 주로 조건부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충당했다”라며 “증권, 보험 등 비은행 부문 확대를 추진 중인 점을 감안할 때,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상반기 기준 우리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01.3%로 은행지주평균(116.2%)을 하회하고 있다. BIS자본비율은 13.8%로 평균(15.1%)을 밑돈다.
 
지형삼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우리금융의 자본적정성은 경쟁 은행지주회사 대비 소폭 낮은 수준이고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설립 초기 단계인 영향으로 6월 말 기준 101.3%에 불과하다”면서도 “향후 비은행 금융회사 M&A 과정에서 점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라고 언급했다.
 
사진/우리금융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실물경제의 리스크가 커지면서 재무건전성 하방 압력도 잠재하고 있다.
 
지 연구원은 “작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정부 주도의 금융유연화 조치로 만기연장과 관련 여신이 정상여신으로 분류되고 자산건전성에 착시효과가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 가계·기업부문의 부채상환능력이 약화되고 있는 점 등은 부담요인”이라고 지목했다.
 
코로나19 취약업종 여신의 원리금상환유예 조치가 2022년 3월 말까지 연장된 가운데 향후 해당 정책의 단계적인 축소 이후 한계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을 비롯한 자산건전성 지표가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정 연구원 역시 “지난 8월 기준금리가 0.75%로 0.25%포인트 인상됐고, 여신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할 때 이자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효과적인 코로나19 대응 조치 실행 여부 등에 따라 경기 회복 속도가 달라질 것이고,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와 관련한 재무건전성 하방 압력이 잠재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밖에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과 라임자산운용의 환매중지 펀드 등 우리은행이 판매한 금융투자상품의 손실 발생에 따라 불완전판매 이슈에 대한 여진도 남아있다. 특히 금융감독원은 최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해외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 중징계 취소' 행정소송 1심 판결에 대해 항소를 결정하기도 했다.
 
정 연구원은 “불완전판매 이슈가 확대됐다”라며 “분쟁조정 등을 통해 투자자에 대한 대규모 배상책임이 발생한 상태로, 금융투자상품 판매 관련 리스크와 평판 저하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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