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올 초 관리종목에서 벗어난
에스엘바이오닉스(214310)의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이 또다시 대두되고 있다. 개별 기준 2018년부터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올해까지 영업적자를 낼 경우 장기영업손실 요건을 충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역시 영업손실을 거둔 상황에서 하반기 이를 뒤집을 만한 유의미할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엘바이오닉스의 영업이익(개별기준)은 2018년 -47억원, 2019년 -41억원, 지난해 -33억원으로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거뒀으며 올해 상반기의 경우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영업적자 규모가 오히려 증가되면서 관리종목 지정 요건 중 장기영업손실(개별기준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 기록) 충족 가능성이 커졌다.
사실 에스엘바이오닉스는 관리종목 경험이 있다.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의 자기자본 비중이 97.6%, 2019년 92.4%를 기록, 최근 3년 중 2번 이상 50%를 넘으면서 지난해 3월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에스엘바이오닉스는 이 비중을 0.2%로 낮추면서 올해 3월 관리종목에서 벗어났지만 영업손실로 인해 1년 만에 다시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발생한 것이다.
에스엘바이오닉스의 수익성 악화 원인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LED 플립 칩(Flip Chip)’이 업황 부진과 경쟁심화, 판가하락 등을 겪으면서 매출이 지속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플립 칩은 2017년 45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2018년 309억원, 2019년 235억원, 2020년 222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개별기준)은 2017년 10억원에서 2018년 -47억원으로 적자전환한 뒤 2019년 -41억원, 2020년 -33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지난해의 경우 새로 진출한 ‘UVC LED’ 부문에서 성과가 발생하며 전체 매출은 2019년보다 18.6% 증가한 286억원을 기록했음에도 적자를 극복하지 못했다.
플립 칩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97.6%, 2019년 97.2%, 2020년 77.7%로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LED 플립 칩 판가가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이다. 2018년 48.97원 수준이던 LED 칩 판가는 2019년 30.47원, 2020년 17.91원까지 하락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판가 인하 이슈가 지속되면서 전체 매출이 1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52억원으로 적자 폭은 더 커졌다.
더구나 상반기의 경우 일회성 요인까지 발생하며 최근 3년간 기록한 연간 영업손실보다 올해 6개월 동안의 적자가 더 많았다.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 2016년 정기세무조사로 인해 발생한 추징금과 관련된 47억3000만원이 전액 대손상각비로 인식, 판매비와 관리비가 급증하게 됐다. 실제 올해 6월 말 판매비와 관리비는 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9% 증가했다.
관리종목 지정 우려를 떨치기 위해서는 하반기에 상반기 적자를 극복할 수 있는 영업이익을 내야하지만 일회성 요인 반영이라고 해도 상반기 적자규모가 확대된 점은 올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와 올해 에스엘바이오닉스의 매출 증가에 힘을 낸 UVC LED의 경우 아직까지 경쟁업체 간 판가 인하 부담도 플립 칩보다는 낮아 수익성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고 평가받고 있지만 매출 비중이 2020년 17.5%, 올해 상반기 22.2%로 아직 미미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판매비와 관리비에서 추징금 관련 대손상각비 47억3000만원을 제외할 경우 상반기 영업손실은 -5억원 정도로 개선되기에 일회성 요인이 없는 하반기 충분히 수익성 반등을 할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에스엘바이오닉스는 UVC LED 부문의 매출 증가가 흑자전환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UVC 매출 비중이 늘어나자 일회성 요인인 추징금 관련 대손상각비 47억3000만원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5억원으로 전년 동기(-9억원)보다 적자폭이 축소됐다.
에스엘바이오닉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올해 말이 돼봐야 정확히 알겠지만 UVC 부문의 매출증가세의 지속에 따른 수익성 회복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